지금 가장 패셔너블한 선택, 클러치 백
흔히 ‘일수꾼 패션’을 대표하는 아이템 중 하나였던 클러치 백. 이 아이템이 최근 급격한 신분 상승을 겪고 있습니다. 2023 F/W 컬렉션에서 수많은 디자이너가 클러치 백을 손에 쥐고, 드는 것뿐 아니라 품에 안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가장 패셔너블한 선택지로 변신한 클러치 백, 런웨이에서는 어떤 모습을 띠고 있었는지 확인해보자고요!
1920~1930년대에 사교 파티로 향하는 대부분의 여성은 숄더백이 아닌 클러치 백을 선택했습니다. 백 스트랩이 이브닝 드레스의 매무새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죠. 보테가 베네타는 클러치 백이 한때 ‘가장 글래머러스한 백’이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2023년의 사교 파티에 어울리는 캐주얼하고 느긋한 느낌의 룩에 클러치 백을 매치했죠. 편지 봉투를 꼭 닮은 디자인의 백을 선보이는 위트도 잊지 않았고요!
2023 F/W 런웨이에서 디자이너들이 ‘어떤 백을 드느냐’만큼 집중한 것이 ‘백을 어떻게 드느냐’인데요. 이 트렌드는 페라가모의 런웨이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클러치 백의 최대 단점인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손잡이가 달린 모델을 선보였고, 백 사이즈를 키워 수납력을 보완했습니다. 빅 사이즈 클러치 백의 경우에 허리춤에 안으면 된다는 간단한 해법을 함께 제시하기도 했죠. 클래식한 숄더백 역시 뻔하게 어깨에 메기보다는, 클러치처럼 손에 들고 다니는 편이 훨씬 무심하고 쿨하다는 것을 증명했고요!
구찌 역시 페라가모와 비슷한 실용적 선택을 했습니다. 톰 포드가 구찌 하우스에 남긴 여러 유산 중 하나인 홀스빗 디테일을 손잡이로 해석한 클러치 백을 선보인 것이죠. 페라가모가 팔 끝에 백을 걸쳤다면, 구찌는 손잡이를 쥐고 백을 가슴에 안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길쭉한 셰이프 덕에 수납력도 좋은 클러치 백이 탄생한 거죠!
미우치아 프라다는 이번 2023 F/W 컬렉션에서 벨트 스트랩이 달린 클러치 백과 허리춤에 안기 딱 좋은 사이즈의 클러치 백을 선보였습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각기 다른 느낌으로 차려입은 모델들이 일제히 클러치 백을 들고 있었다는 점이었고요! ‘너드미’가 돋보이는 카디건 룩에도, 출근 룩으로도 안성맞춤인 코트에도, 심지어 시스루 드레스를 활용한 팬츠리스 룩에도 클러치 백을 매치했습니다.
클러치 백은 평소 많은 물건을 들고 다니지 않는 미니멀리스트에게도 안성맞춤입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깔끔한 블랙 레더에 메탈 소재를 더한 작은 클러치 백을 선보였거든요. 그뿐인가요? 마찬가지로 자그마한 백에 화려한 그래픽을 더해 그 자체로 포인트가 되어줄 수 있는 백을 선보인 코너 아이브스 같은 브랜드도 있습니다. 선택지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니, 어떤 백을 어떻게 들면 좋을지 행복한 고민을 시작해보세요!
- 사진
- Courtesy Photos,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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