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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베일리가 일으킬 파도

2023.04.25

할리 베일리가 일으킬 파도

개봉을 앞둔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에서 주인공 아리엘 역을 맡으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할리 베일리. 원작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와 달리 ‘흑인 인어공주’가 된 그녀는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25일 베일리는 인스타그램에 “드디어 꿈이 이뤄졌다”며 <보그> 커버 이미지를 올렸습니다. 그는 장난스럽고 기발한 캐릭터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브리티시 보그> 5월호의 커버 걸이 된 할리 베일리는 영화 개봉을 앞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베일리가 영화 <인어공주>의 오디션 제의를 처음 받은 건 4년 전입니다. 어려서부터 작곡을 하고 가수로서 성공적으로 활동하던 그녀에게 <인어공주>는 인생 최대의 도전이었죠. 그녀가 보고 자라온 인어공주 아리엘은 자신의 모습과 사뭇 달랐으니까요. “내 머릿속에 있는 아리엘은 우리 모두가 알고 사랑하는 창백한 피부와 밝은 빨강 머리를 가진 모습이었어요. 그녀는 결코 나처럼 보이지 않았죠.”

하지만 <인어공주>의 롭 마샬 감독은 베일리의 목소리에서 아리엘의 모습을 발견했고, 그녀를 선택했습니다. 마샬 감독은 베일리가 부르는 ‘Part of Your World’를 듣고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해요.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순수함과 진심, 열정에 감동한 거죠. 수차례 다른 배우들의 오디션이 이어졌지만, 결국 캐스팅된 건 베일리였습니다.

Courtesy of Disney

이후 모두가 알다시피 캐스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파괴했다는 게 이유였죠. 영화 개봉을 코앞에 둔 지금까지도 “나의 아리엘을 돌려달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을 정도니까요. 이에 대해 베일리는 “내가 받은 모든 증오는 나의 조상이 살면서 겪었던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의연하게 넘기고 있습니다.

베일리가 그려낸 아리엘에 환호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영화 티저가 공개된 후 소셜 미디어에는 수많은 유색인종 소녀들이 “인어공주가 나와 똑같아!”라며 기뻐하는 모습이 공개됐죠.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베일리가 보여준 겁니다. 베일리 역시 그런 반응을 보면서 감동했다고 해요. “생각만 해도 감정이 북받쳐 올라요. 나 역시 아직도 내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내 모습을 보고 울던) 다섯 살 아이처럼.”

@hallebailey

영화 속 아리엘은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향해 기존 세상을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캐릭터입니다. 어쩌면 베일리는 그보다 더 강할 수도 있습니다. 음악을 비롯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눈물을 흘릴 수 있지만, 그 외의 것들에는 의외로 단호한 모습이죠.

이제 베일리는 소설 <컬러 퍼플>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영화에 출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그녀의 진심이 담긴 목소리는 앞으로 더 널리 퍼져나갈 겁니다.

포토
Sharif Hamza, Disney,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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