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 갈라 역대 최고의 뷰티 모먼트 31선
1971년, ‘패셔너블한 사람’이라는 테마로 처음 개최된 멧 갈라는 화보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하고 글래머러스하며 도전적인 룩이 넘쳐나는 ‘패션 놀이터’로 자리매김했다. <보그>와 함께 멧 갈라를 주최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역시 1971년 이래 새로운 트렌드를 탄생시키고, 지나간 아름다움을 기념하기 위한 장소로 변해갔다.
2015년 멧 갈라에서 다코타 존슨이 그녀의 상징과도 같았던 포니테일을 턱 밑까지 싹둑 자르고 나타나자 소셜 미디어에서는 ‘단발병’이 전염병처럼 퍼졌다. 1999년 멧 갈라에 참석한 지젤 번천의 구릿빛 메이크업은 그녀의 베르사체 드레스만큼이나 반짝였다.
대부분의 스타들에게 멧 갈라는 자신만의 시그니처 룩을 선보이는 곳이 아니라 드라마틱함과 엉뚱함, 그 사이 미묘한 경계에 위치한 룩을 선보이는 곳이다. 1985 멧 갈라에 참석한 셰어(Cher)는 밥 맥키(Bob Mackie)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라벤더 빛깔의 아이섀도를 뽐냈다. 비욘세는 2014년 멧 갈라에서 머리를 깔끔하게 뒤로 넘기고 바이올렛색 립을 칠해 뱀파이어로 분했다. 2015년 멧 갈라의 베스트 드레서로 꼽힌 리한나(안나 윈투어는 몇 년 뒤, 리한나가 이날 입은 드레스를 ‘멧 갈라 역대 최고의 드레스’로 꼽았다)의 헤드피스와 눈썹은 또 어떻고!
역대 가장 과감한 의상이 많이 등장한 것은 ‘캠프: 패션에 대한 단상’이라는 테마로 열린 2019년 멧 갈라였다. 금빛 단발머리로 변신한 레이디 가가가 레드 카펫 위에서 한 겹씩 옷을 벗어 던지는 퍼포먼스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2023년 멧 갈라에 앞서, 1971년부터 2022년까지 멧 갈라 ‘역대 최고의 뷰티 모먼트’를 정리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세밀하게 세팅한 헤어부터 전례 없는 메이크업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모았다.
비앙카 재거, 198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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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여인’이라는 주제 아래 열린 1981년 멧 갈라. 비앙카 재거는 테마에 꼭 들어맞는 빈티지한 헤어 컬과 특유의 갈색 머리를 뽐내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등장했다.
이만 압둘마지드, 198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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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만은 마치 구릿빛의 여신 같았다. 곱슬머리를 뒤로 말끔히 넘기고 시크한 스모키 화장을 한 그녀는 어디서, 어떻게 봐도 빛이 났다.
셰어, 198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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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멧 갈라의 테마가 ‘인도 왕실의 의복’이었던 만큼, 당시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는 전통 인도 의상이 다수 전시되어 있었다. 지극히 1980년대스러운 라벤더 컬러 눈 화장을 하고 나타난 셰어의 의상은 전시장에서 훔쳐 온 듯했다.
크리스티 털링턴,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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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멧 갈라의 테마는 ‘패션과 역사: 대화’. 겹겹이 쌓은 진주 초커를 하고 긴 머리를 끈처럼 묶고 나타난 크리스티 털링턴은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켰다.
나디아 아우어만, 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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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금발로 이름을 알린 나디아 아우어만은 금빛 단발머리를 귀 뒤로 말끔히 넘긴 모습으로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미니멀한 슬립 드레스와 헤어스타일이 완벽히 어우러졌음은 물론이고!
나오미 캠벨, 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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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를 상징하는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빠질 수 없다. 파스텔 톤 아이섀도, 누드 톤 립으로 등장한 그녀는 마치 선지자 같았다. 이후 몇 년 동안 모두가 그녀의 메이크업을 따라 했으니까!
다이애나 왕세자비,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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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처음이자 마지막 멧 갈라가 된 1996년. ‘크리스찬 디올’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그녀는 존 갈리아노가 자신의 첫 디올 쿠튀르 컬렉션에서 선보인 네이비 드레스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린다 에반젤리스타,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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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있는 단발머리, 그리고 이마를 살짝 가리는 앞머리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리브 타일러,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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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비즘과 패션’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진 1998년 멧 갈라. 리브 타일러는 큐비즘 양식을 철저히 따르며 삐뚤삐뚤한 머리와 대칭이 맞지 않는 앞머리를 하고 등장했다.
지젤 번천,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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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멧 갈라의 테마는 ‘록 스타일’. 맑은 얼굴과 대조되는 구릿빛 피부를 자랑하며 등장한 지젤 번천은 록 그 자체였다.
이브,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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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멧 갈라의 이브는 ‘여신: 클래시컬 모드’라는 테마에 딱 걸맞은 모습이었다. 시폰 소재의 가운, 가운데로 가르마를 탄 헤어까지!
루시 리우,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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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푸아레를 기념하기 위해 주최된 2007년 멧 갈라는 ‘킹 오브 패션’이라는 그의 별명에 어울리는 의상으로 가득했다. 그중 특히 빛난 것은 금빛 왕관을 쓰고 등장한 루시 리우였다. 은은한 보랏빛 아이섀도와 장밋빛 립을 바른 그녀는 동화 속 공주를 연상시켰다.
플로렌스 웰치,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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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아파렐리와 프라다: 불가능한 대화’라는 주제 아래 펼쳐진 2012년 멧 갈라에서 플로렌스 웰치는 그녀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진홍색 머리를 왕관처럼 땋은 모습이었다.
에리카 바두,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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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바두는 특별한 날에 항상 특별한 모자를 쓴다. 2014년 멧 갈라에 참석한 그녀의 누드 톤 메이크업은 이날 그녀의 모자만큼이나 반짝였다.
비욘세,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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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멧 갈라의 테마였던 디자이너 찰스 제임스를 기리기 위해 비욘세가 한 선택은? 비즈를 잔뜩 더한 지방시의 드레스, 와인빛 입술, 그리고 스터드가 박힌 베일.
리한나,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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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호스트 자격으로 2015년 멧 갈라에 참석한 리한나. 그녀는 중국 출신의 디자이너 궈 페이(Guo Pei)에게 의상을 맡겼고, 궈 페이가 만든 거대한 노란색 로브는 리한나의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직선으로 길게 뻗은 그녀의 눈썹, 디아망테 장식의 헤드피스가 드레스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시선을 끌었기 때문.
킴 카다시안 웨스트,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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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리한나만큼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킴 카다시안이었다. 깔끔한 포니테일에 로베르토 카발리의 시스루 드레스가 제격이었고.
FKA 트위그스,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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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스 반 노튼의 드레스만큼이나 빛났던 것은? 복잡한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그녀의 헤어번이었다.
다코타 존슨,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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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샤넬 드레스를 입고 아이라이너를 눈썹까지 높게 그린 채 2015년 멧 갈라에 등장한 다코타 존슨. 그녀에게 모든 이목이 쏠린 것은 당연했다.
루피타 뇽오,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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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스 X 마키나: 테크놀로지 시대의 패션’이라는 테마 아래 열린 2016년 멧 갈라를 위해 루피타 뇽오가 한 선택은? 잘 빚은 조각품처럼 높이 묶은 머리와 메탈릭 블루 컬러의 눈 화장.
젠데이아 콜먼,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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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테마는 ‘레이 가와쿠보와 꼼데가르송: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아름다움’이었다. 젠데이아는 이날 볼륨감 넘치는 적갈색 헤어와 코럴 립 컬러를 뽐냈다.
카디 비,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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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 패션과 가톨릭의 상상력’이라는 테마로 열린 2018 멧 갈라의 대미는 당시 임신 중이었던 카디 비가 장식했다. 모스키노의 제레미 스콧이 그녀만을 위해 주얼리로 화려하게 수놓은 드레스와 헤드피스를 제작했다.
벨라 하디드,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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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는 벨라 하디드라는 이름의 여신이 강림했다. 한 마리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눈 화장과 골든 핑크빛 립을 바른 여신 말이다.
레이디 가가,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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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파격적인 패션의 여왕’ 레이디 가가는 모두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길이가 7.6m에 달하는 마젠타 컬러 드레스를 입고, 누구보다 긴 금빛 속눈썹을 자랑하며 레드 카펫을 수놓았으니.
제니퍼 로페즈,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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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멧 갈라의 제니퍼 로페즈는 ‘미래의 얼음 여왕’ 같았다. 광택을 살짝 머금은 누드 톤의 립과 보랏빛 눈 화장은 크리스털 장식의 베르사체 가운과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테사 톰슨,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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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사 톰슨은 별일 아니라는 듯 바이럴한 ‘뷰티 모먼트’를 만들어내곤 한다. 2021년 멧 갈라에 참석한 그녀의 진홍빛 스모키 화장과 새카만 네일 역시 인상적이었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바로 긴 머리를 복잡하게 땋아 완성한 카우보이 모자.
지지 하디드,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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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모습을 드러낸 새빨간 머리의 지지 하디드는 디즈니 만화 속 제시카 래빗 같았다. 높이 졸라맨 포니테일을 프라다의 머리핀으로 고정하고, 파란빛을 살짝 머금은 눈 화장을 한 제시카 래빗이라니!
야라 샤히디,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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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라 샤히디는 자신의 의상을 “반항 정신이 넘쳤던 선구적 흑인 아티스트, 조세핀 베이커에게 바치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녀의 헤어 또한 조세핀 베이커의 시그니처라 불리던 ‘키스-컬’ 헤어스타일을 그대로 본뜬 것이다.
카이아 거버,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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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멧 갈라에 참석한 카이아 거버는 레이디 고디바를 연상시키는 컬 헤어와 함께 등장했다. 그녀의 헤어스타일을 완성해준 것은 알렉산더 맥퀸의 드레스만큼이나 반짝이는 디아망테 장식의 머리핀.
팔로마 엘세서,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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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마 엘세서는 코치의 실크 코르셋을 입고 무심히 ‘툭’ 자른 듯한 단발머리를 한 채 2022년 멧 갈라의 레드 카펫을 밟았다. 짙은 눈썹, 매트한 립과 무지갯빛 눈 화장, 그리고 겹겹이 쌓아 올린 진주가 그녀의 헤어스타일과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올리비아 로드리고,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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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아 거버와 마찬가지로 컬 헤어를 선보인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나비 모양의 실크 머리핀으로 포인트를 줬다. 아이섀도, 머리핀, 글러브, 그리고 드레스의 컬러를 통일하는 센스를 발휘한 그녀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설명은? 세이렌 여신과 록 스타의 만남!
- 글
- Sophie Schulte-Hillen, Michella Oré, Lauren Valenti
- 사진
-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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