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스타일

과거의 나에게 영감? 니콜 키드먼이 입은 드레스의 비밀

2023.05.02

과거의 나에게 영감? 니콜 키드먼이 입은 드레스의 비밀

니콜 키드먼은 2023 멧 갈라의 주제, ‘칼을 기리기 위한’ 드레스 코드를 완벽하게 해석했습니다.

Jamie McCarthy/Getty Images
Jamie McCarthy/Getty Images

니콜 키드먼은 2004년 칼 라거펠트 시대의 샤넬 오트 쿠튀르 드레스를 입고 멧 갈라의 레드 카펫을 밟았습니다. 화려하고 글래머러스한 드레스가 어딘지 익숙하다면, 눈썰미를 인정해야 합니다. 2004년 바즈 루어만(Baz Luhrmann)이 연출한 샤넬 No. 5 향수 광고에서 키드먼이 입었던 그 드레스니까요.

180초 분량의 광고에서 키드먼은 파파라치로부터 필사적으로 벗어나고자 하는 할리우드 스타를 연기했습니다. 그녀는 샤넬의 이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에서 도망칩니다. 택시에 올라탄 그녀의 옆자리에는 로드리고 산토로가 앉아 있었죠.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만인의 사랑을 받는 섹시한 직장 동료로 나온 바로 그 인물이요! 결론적으로 두 사람은 짧고 소란스러운 로맨스를 즐깁니다. 시네마틱한 광고는 지금까지 제작된 광고 중 가장 비싼 광고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예산은 무려 3,300만 달러, 한화로 442억원에 달하죠.

당시 눈에 띄는 길고 화려한 드레스는 제작비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핑크색 실크 튤로 만든 드레스는 둘레가 무려 4m에 달해 사실상 혼자서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250개의 핑크 타조 깃털, 3,000개가 넘는 은색 크리스털과 스팽글 자수가 붙어 있으니 헨젤과 그레텔처럼 깃털만 따라가도 과자의 집을 찾을 수 있죠.

‘하우스 오브 샤넬(The House of Chanel)’을 테마로 진행된 2005년 멧 갈라. 호스트였던 칼 라거펠트와 니콜 키드먼이 레드 카펫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키드먼은 인터뷰에서 “드레스를 처음 스케치한 뒤 내게 건네주며 보인 칼의 웃음이 기억난다. 그는 항상 나를 웃게 만들었다. 그는 나를 위해 많은 드레스를 디자인했지만, 이 피스가 가장 걸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드레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덧붙여 “어느 해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핑크색 드레스를 만들어준 적이 있다. 그는 늘 내가 옅은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좋아했다”라며 옅은 분홍빛 컬러가 칼이 자신을 위한 디자인에 자주 사용했던 색이라고 말했죠.

Getty Images

이번 2023 멧 갈라에서 칼 라거펠트가 직접 디자인한 천상의 드레스를 니콜 키드먼이 다시 한번 입음으로써, 좋은 디자인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이 드레스는 여전히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아름답습니다.

니콜 키드먼의 멧 갈라 룩

2003

Getty Images

2005년

Getty Images

2016년

Getty Images
Getty Images
Christian Allaire, 황혜원
사진
Getty Images
출처
www.vogue.com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