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의 규칙을 어긴 이리나 샤크
어느 때보다 현란하던 파티 룩 사이에 당당히 조거 팬츠를 입고 나타난 이리나 샤크!
칼 라거펠트는 스웨트팬츠를 싫어했습니다. 생전 “스웨트팬츠는 패배를 의미한다”고 표현했을 정도죠. 이리나 샤크가 그런 칼의 규칙을 어겼습니다. 그것도 ‘칼을 기리기 위한’ 테마였던 올해 멧 갈라 애프터 파티에서 말이에요!
네이키드 드레스, 란제리 패션 등으로 모두가 노골적인 화려함을 뽐낼 때 화이트 탱크 톱과 조거 팬츠를 ‘떡하니’ 입고 나타났거든요. 손에는 버건디 빛깔의 봄버 재킷이 들려 있었고요. 여기에 팀버랜드와 지미 추가 합작한 금빛 하이힐을 신어 나름의 파티 분위기를 냈군요. 비록 레드 카펫에서부터 차고 있던 아나 코우리의 주얼리 초커는 그대로였지만요. 덕분에 아이러니하게도 탈의실에서 막 나온 듯한 캐주얼 무드가 더 짙게 풍겼습니다.
사실 멧 갈라 레드 카펫에서부터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었습니다. 이리나 샤크가 오늘 밤 편안함을 누구보다 우선시했다는 걸요. 그는 요지 야마모토 1998 S/S 컬렉션의 실크 드레스를 착용했는데요. 계단을 오르기도 버거운 긴 트레인 등 여타 셀럽의 웅장한 패션에 비하면 비교적 얌전한 선택이었습니다. 장식이라고는 자연스러운 주름과 가슴 부근에 달린 동백꽃이 다였으니까요.
가장 큰 단서가 된 건 바로 슈즈. 이리나는 데일리 슈즈로도 손색없는 화이트 플랫 슈즈를 신고 아주 편안한 표정으로 멧 갈라의 계단을 누볐습니다. 멧 갈라에 플랫 슈즈라니! 이례적인 선택이었죠.
내로라하는 셀럽도 긴장한다는 멧 갈라에서 누구보다 여유로운 패션과 애티튜드로 행사를 즐긴 이리나 샤크! 긴 밤을 위해선 편안함이 최우선이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여전히 식지 않은 멧 갈라의 열기만큼 긴 여운을 남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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