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면 클수록 좋아! 마고 로비의 ‘슈퍼 오버사이즈’ 스타일
영화 <바비> 촬영 현장에서 포착된 마고 로비의 모습에서 시작된 바비코어 트렌드. 앞으로 마고 로비의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할 때 모두가 ‘바비’와 ‘핑크’를 언급하겠지만, 사실 그녀의 사복 스타일은 이와 거리가 멉니다. 포멀과 캐주얼을 적절히 섞어놓은 듯한, 누구나 따라 해봄직한 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이죠. 그런 그녀가 최근 ‘범상치 않은’ 블레이저를 입고 거리에 등장했습니다.
샤넬의 1993 봄 꾸뛰르 컬렉션 가운을 입고 2023 멧 갈라에 참석해 우아한 자태를 뽐낸 마고 로비. 바로 다음 날에는 이와 완전히 상반되는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오버사이즈라는 수식어로도 모자란, ‘슈퍼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를 입고 등장했죠. 넓은 품에 맞춰 라펠 사이즈까지 키운 블레이저는 거구의 농구 선수에게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마고 로비의 슈퍼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처럼, 실루엣이 거대한 아이템을 스타일링할 때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첫째도 비율, 둘째도 비율입니다. 이날 그녀가 매치한 팬츠는 얼핏 보기에는 특별한 점이 없는 배기 진이었는데요. 바지 밑단을 늘어뜨리지 않고 롤업함으로써 전체적인 비율이 어긋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함께 매치한 프라다의 슈즈와 백에도 고심한 흔적이 잔뜩 묻어 있었는데요. 최대한 청키한 부츠를 신어 압도적인 크기의 재킷에 슈즈가 가려지지 않도록 했고, 블레이저의 무드에 맞춰 깔끔한 블랙 레더 백을 들어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재킷과 부츠, 그리고 백의 컬러를 통일하는 센스도 발휘했고요!
마고 로비는 사실 이전에도 같은 조합을 활용한 바 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테가로 차려입었을 때도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를 무리 없이 소화했거든요. 비록 이날 그녀가 착용한 것은 데님처럼 보이는 레더 팬츠였지만, 블레이저와 데님이라는 지극히 기본적인 아이템의 실루엣을 변주하며 스타일을 완성한다는 맥락은 동일했습니다. 유일한 차이점은 컬러감이 있는 백과 슈즈를 활용했다는 것 정도죠.
지금 마고 로비의 스타일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2023 F/W 런웨이에서도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그녀가 선택한 것과 비슷한 실루엣의 블레이저를 소개했기 때문이죠. 발렌시아가의 컬렉션에는 마고 로비가 선택한 제품과 흡사한 디자인의 블레이저가 등장했고, 루이 비통은 팬츠 크기마저 키운 오버사이즈 룩을 선보였습니다. 구찌처럼 포멀한 수트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되, 블레이저의 크기만 잔뜩 키운 브랜드도 있었고요.
남성복 컬렉션에도 이 트렌드가 이어졌는데요. 매 시즌 참신한 오버사이즈 아이템을 선보이는 헤드 메이너와 릭 오웬스는 물론, 최근 파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남성복 브랜드 에곤랩 역시 비슷한 실루엣의 슈퍼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를 선보이며 이 아이템이 ‘트렌드 아이템’ 반열에 오를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죠.
어려운 과제일수록 성공적으로 풀어냈을 때 따르는 성취감도 커지는 법입니다. 스타일링이 쉽진 않지만, 슈퍼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는 트렌드와 멋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아이템임에 분명합니다. 올봄과 여름에는 런웨이 룩을 적극 참고하되 마고 로비처럼 전체적인 비율을 맞춰 거대한 블레이저 스타일을 맘껏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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