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 갈라를 지배한 시스루
지금의 트렌드는 극단적입니다. 한편에는 점잖으면서 브랜드조차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럭셔리’가 자리하고, 반대로 관능미를 강조할 때는 모든 것을 드러내는 ‘시스루’가 유행하고 있으니까요. 멧 갈라에는 당연히 시스루를 입은 셀럽이 여럿 등장했습니다. 가장 화려한 패션 행사 속 시스루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켄달 제너
켄달 제너는 요즘 바지를 입기 싫은 사람처럼 보입니다. 이목이 쏠리는 장소에 등장할 때마다 하체를 훤히 드러내곤 하거든요. 페라가모의 팬츠리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셀럽이기도 하죠. 멧 갈라 레드 카펫에서 엉덩이가 모두 보이는 보디수트를 입은 켄달은 애프터 파티에서 더 파격적인 룩을 보여줬습니다. 샤넬의 1994년 S/S 시즌 제품을 선택했는데요.
검은색 톱과 팬티 속 투명한 타이츠는 옷을 입은 부분과 노출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듭니다. 어디까지 몸을 노출했는지 명확하지 않죠. 켄달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스타일링과 이번 애프터 파티 룩은 노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바지 없이 팬티 위에 타이츠만 입는 것은 노출처럼 보이지만, 사실 온몸을 가리고 있어 노출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죠. 켄달은 노출이 정확히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면서, 어디에서 무엇을 입든 그건 본인의 자유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옷을 입든 개의치 않는 애티튜드라는 것도 알려주고 있죠.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이번 멧 갈라를 위해 가장 많은 준비를 한 셀럽입니다. 멧 갈라만을 위해 무려 세 가지 룩을 준비했으니까요. 그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애프터 파티 룩입니다. 란제리처럼 보이는 그녀의 시스루 코르셋 드레스와 온몸에 두른 실버, 진주 액세서리의 우아한 모습은 1990년대 샤넬을 떠올리게 했죠.
지지 하디드
지방시의 디렉터 매튜 윌리엄스와 함께 멧 갈라 레드 카펫에 등장한 지지 하디드. 그녀의 시스루 드레스를 디자인한 매튜 윌리엄스는 인터뷰를 통해 칼 라거펠트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고 전했는데요. 칼이 샤넬 컬렉션에서 자주 선보였던 코르셋을 시스루 아이템으로 활용하고, 깃털과 까멜리아 자수를 더해 드레스로 만들었죠. 마무리로 검은색 시스루 장갑을 매치한 것까지, 젊은 디자이너는 드레스를 통해 전설이 된 아이콘에게 헌사를 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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