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그리고 할리우드, 샤넬의 2024 크루즈 컬렉션
1931년, 미국의 영화 제작자 사무엘 골드윈(Samuel Goldwyn)으로부터 영화 의상 디자인을 담당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가브리엘 ‘코코’ 샤넬이 LA로 향합니다. 골드윈은 유럽 특유의 글래머러스함에 깊이 빠져 있었고, 가브리엘 샤넬은 <펄미 데이즈(Palmy Days)>, <투나잇 오어 네버(Tonight or Never)>, 그리고 <쓰리 브로드웨이 걸스(Three Broadway Girls)>에서 그의 기대에 부응하는 의상을 제작합니다. 그 후로 10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페넬로페 크루즈, 마고 로비, 마리옹 코티아르 같은 스타들은 샤넬을 입고 레드 카펫에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샤넬은 2024 크루즈 컬렉션을 LA의 파라마운트 픽처스 스튜디오에서 선보이며 할리우드와의 관계를 더욱 끈끈히 했습니다.
이제는 에어로빅 학원에 등록할 때
‘샤넬과 할리우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레드 카펫 위 화려한 드레스지만, 버지니 비아르가 런웨이에서 선보인 룩들은 이와 거리가 멀었습니다. 몇몇 모델은 헬스장, 혹은 에어로빅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듯했거든요! 쇼 초반부에는 아이코닉한 더블 C 로고가 돋보이는 보디수트와 레그 워머는 물론, 캐주얼한 스니커즈와 스웨트 팬츠까지 등장했습니다. 버지니 비아르는 쇼 직후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데님 등을 더해 에어로빅을 연상시키는 룩을 선보이려 했습니다. 저는 모든 쇼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거든요!”라 말하기도 했죠.
가자, LA의 베니스 비치로!
2023 크루즈 컬렉션을 통해 ‘샤넬을 입은 포뮬러 원 레이서’를 그려낸 버지니 비아르. 그런 그녀가 최근 LA의 스케이터들이 집결하는 베니스 비치에서 깊은 감명이라도 받은 걸까요? 루스한 버뮤다 쇼츠, 크롭트 톱, 새틴 소재의 트레이닝복, 그리고 버킷 햇까지 등장한 이번 크루즈 컬렉션에서는 스포티한 무드가 짙게 묻어났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룩은? 반항기 넘치는 눈빛과 함께 스케이트보드를 든 모델이 워킹을 이어간 27번 룩!
스타로 가득 찬 프런트 로
1931년, 가브리엘 샤넬이 LA에 도착했을 때 그녀를 반긴 것은 그레타 가르보였습니다. 그렇다면 2023년에는? 마고 로비, 마리옹 코티아르, 패리스 힐튼, 클로에 세비니, 나일 로저스 그리고 마가렛 퀄리가 프런트 로를 장식했고, 쇼가 끝나고 난 뒤에는 스눕 독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바비코어는 이제 시작이다
영화 <바비>의 개봉에 맞춰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바비코어. 최근 마고 로비 역시 ‘시네마콘 2023’에 온몸을 핑크로 도배하고 나타났기 때문에,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샤넬 쇼에 참석할지에 관심이 쏟아졌는데요. 아쉽게도 그녀는 비키니를 입고 샤넬 쇼에 등장했지만, 런웨이에는 그녀에게 영감을 줄 룩이 가득했습니다. 마고 로비가 이번 컬렉션 중 어떤 룩과 함께 바비로 변신할지, 지켜봐야겠죠?
누구나 샤넬을 입을 수 있다
2023 F/W 시즌 쇼가 끝난 직후, 디자이너들은 (또 한번) 런웨이에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마른 모델들만 세웠다는 비판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반면 버지니 비아르에 대해서는 보다 더 ‘정상적인’ 체형의 모델들을 캐스팅했다는 긍정적인 코멘트가 주를 이뤘죠. 이는 2024 크루즈 컬렉션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버지니 비아르는 분명 ‘모두를 위한’ 샤넬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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