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웨어만 입고 나가는 날이 온다
지난해 10월 <보그>는 ‘언더웨어가 보여도 괜찮아요’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발행했습니다. 당시 막 끝난 2023 S/S 시즌, 디자이너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팬츠와 스커트를 살짝 내려 입거나,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언더웨어를 드러냈기 때문이죠. 7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팬츠리스 트렌드는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언더웨어가 보여도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언더웨어’만’ 입고 나가는 것이 가장 쿨한 스타일일 정도로요. 미우치아 프라다마저도 조금만 더 어렸다면, 팬티만 입고 외출할 것이라고 말했으니까요. 그녀의 말처럼 셀럽들 역시 언더웨어 위에 입는 얇은 시스루 타이츠와 드레스마저 귀찮다는 듯 언더웨어만 입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 시작을 알린 것은 2023 S/S 로에베 쇼에 참석한 카일리 제너. 클래식하고 포멀한 느낌의 코트 밑에 흰 탱크 톱과 언더웨어만 매치한 그녀의 모습이 SNS를 통해 확 퍼진 것은 당연했습니다. 주변 시선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한 쿨한 모습이었죠!
바로 지난주 줄리아 폭스는 심지어 디젤의 남성용 복서 브리프만 입고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톱은? 정갈한 수트 팬츠에나 어울릴 법한 크롭트 톱과 체크 패턴 블레이저를 입고 있었죠. 디테일을 덜어낸 미니멀 룩(?)을 완성한 만큼, 모피 소재의 백과 슈즈를 매치해 포인트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고요.
‘언더웨어만 입기’ 트렌드에 셀럽들만 동참할 거라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줄리아 폭스처럼 다리에 딱 달라붙는 복서 브리프가 아니라 헐렁한 언더웨어를 선택하면 리얼웨이에서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죠.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언더웨어를 버뮤다 팬츠나 쇼츠처럼 연출하면 끝입니다. 캐주얼한 티셔츠만 매치해 심플한 스타일을 완성해도 좋지만, 카일리 제너와 줄리아 폭스의 룩을 추천합니다. 클래식하고 포멀한 아이템을 하나쯤 섞어 믹스 매치의 끝을 달리는 거죠!
좀 더 안전하게 트렌드에 올라타고 싶다면? 자라 같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파자마 쇼츠를 눈여겨보세요.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언더웨어처럼 연출하기 제격이죠.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올여름에는 ‘팬츠 없어도 문제없어요’라고 외치며 거리를 누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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