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까지 물들인 핑크? 케이트 미들턴의 바비코어 룩
지난여름에 이어 올여름도 온통 핑크빛이겠군요. 왕실의 옷장까지 물들인 걸 보면요!
지난해에는 발렌티노의 핑크 PP를 비롯해 강렬한 핫 핑크가 주인공이었다면 올해는 그보다 힘을 뺀, 딸기 우유를 닮은 캔디 핑크가 그 자리를 대신할 듯합니다(오는 7월 영화 <바비>가 공개되면 이런 비교도 무의미할 정도로 갖가지 핑크가 세상을 휩쓸겠지만요).
캔디 핑크 컬러가 런웨이, 스트리트, 셀럽의 옷장을 지나 왕실에까지 닿았거든요. 25일 포착된 케이트 미들턴의 옷차림에서였죠. 런던 파운들링 뮤지엄을 찾은 케이트는 알렉산더 맥퀸의 재킷과 트라우저를 입고 있었습니다. 받쳐 입은 셔츠마저 캔디 핑크였고요. 여기에 지안비토 로시의 화이트 펌프스를 선택해 룩의 톤을 한층 곱게 만들었습니다.
케이트가 바비코어 트렌드를 눈여겨보고 있음을 확신한 건 단순히 핑크 수트를 입어서만은 아닙니다(이미 지난여름 한차례 선보인 수트기도 하고요). 그가 선택한 벨트 때문이죠. 버클 부분에 진주 장식이 알알이 박힌 카밀라 엘픽(Camilla Elphick)의 벨트였거든요. 평소 키치한 스타일보다 깔끔한 세련미를 추구하는 케이트의 패션을 생각해보면 의외의 선택이었죠.
게다가 케이트가 올 핑크 룩을 선택한 게 이번 주에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지난 22일 첼시 플라워 쇼를 찾았을 때는 전면에는 핫 핑크, 측면에는 파스텔 핑크가 사이좋게 어울린 미앤엠(Me+Em)의 셔츠 드레스를 착용했죠.
특히 이 셔츠 드레스는 케이트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아이템입니다. 2020년 케이트는 코로나를 주제로 열린 사진 공모전 홀드 스틸(Hold Still)을 통해 알게 된, 당시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던 5세 소녀 밀라 스네든(Mila Sneddon)에게 다음에 만날 땐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가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는데요. 그로부터 1년 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드레스가 바로 이 드레스죠. 당시 따뜻한 사연 덕에 더욱 화제를 모은 옷이고요.
옷장 속 아이템을 활용해 트렌드와 계절감에 모두 걸맞은 스타일을 완성한 케이트 미들턴. 스타일 아이콘으로서 현명함이 돋보이는 한 주였습니다. 마냥 소녀 같기만 하던 캔디 핑크가 이렇게 우아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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