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몸이 아닌, 발을 드러낼 때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스타가 파격적인 시스루 룩을 선보이는 요즘. ‘드러내기’에 매료된 디자이너들이 옷이 아닌, 신발로 시선을 옮기고 있습니다. 발렌시아가를 포함한 여러 브랜드가 일제히 발을 훤히 내놓은 모델들을 런웨이에 세우고 있거든요.
발렌시아가는 지난가을, 신발을 신지 않은 듯한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논슈즈’ 트렌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당시 등장했던 논슈즈가 대부분 차분한 무드를 지니고 있었던 데 반해, 맨살 위에 피시넷 스타킹만 신은 듯한 발렌시아가의 논슈즈에서는 글래머러스함이 잔뜩 묻어났죠.
발렌시아가는 최근 ‘아나토믹 힐’이라는 슈즈를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런웨이에 등장한 힐과 마찬가지로 신발을 신지 않은 듯한 착시 효과를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미니멀 스타일을 누구보다 위트 있게 소화하도록 해줄 아이템이기도 하고요!
이자벨 위페르는 아나토믹 힐을 신고 제76회 칸영화제에 참석해, 이 재치 넘치는 슈즈가 리얼 웨이는 물론 격식을 차려야 하는 레드 카펫에도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보테가 베네타는 발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시스루 슈즈’를 선보였습니다. 추억 속에만 남아 있을 줄 알았던 ‘젤리 슈즈’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샌들이 2023 F/W 컬렉션에 등장했죠.
꾸레쥬는 발을 훤히 드러내면서도 모던하고 시크한 룩을 완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그들의 비결은 바로 구조적인 실루엣의 시스루 슈즈를 활용하는 것. 스퀘어 토 디자인의 투명 힐과 안이 들여다보이는 시스루 롱부츠를 각각 플레어 팬츠, 그리고 울 드레스와 매치하니 더없이 세련된 룩이 완성됐죠.
시스루 슈즈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는, 그 어떤 스타일과도 완벽하게 어우러진다는 점. 2023 F/W 컬렉션에서 투명 스트랩 샌들을 반복적으로 선보인 록은 이를 관능미가 느껴지는 미니 드레스와 클래식한 트렌치 코트에 매치했습니다. 투명한 발레리나 슈즈를 선보인 로에베는 플리츠 디테일과 드레이핑이 돋보이는 드레스만 활용해 심플하고 미니멀한 룩을 완성했고요.
살을 드러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패셔너블해진 지금. 올여름에는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그리고 보는 사람까지 시원해지도록 발을 드러낸 채 거리를 활보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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