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까지 시원하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후줄근하게 보일 수도 있는 샌들 스타일링. 어떤 종류의 샌들과 매치해도 시원함과 스타일리시함, 둘 다 놓치지 않게 해줄 반가운 아이템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3 S/S와 F/W 시즌에는 유독 샌들을 블랙 컬러 팬츠와 매치한 룩이 눈에 띄었는데요. 가장 먼저 살펴볼 브랜드는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엘파올로 피촐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액트 넘버원(Act N°1)입니다. 데님과 시폰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올 블랙 룩에 메탈릭 디테일이 돋보이는 샌들을 매치했죠. 분명 샌들을 신었지만, 블랙 특유의 시크함 덕에 세련미가 넘쳤고요.

와이드 팬츠에 샌들을 매치한 액트 넘버원과 달리, 스텔라 맥카트니는 스키니한 실루엣의 팬츠에 샌들을 매치했습니다. 액트 넘버원과 마찬가지로 토 스트랩에 반짝이는 라인스톤 디테일을 더하기도 했죠. 스텔라 맥카트니의 룩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다름 아닌 발등인데요. 슬림한 팬츠를 활용해 포멀한 룩을 탄생시킨 만큼, 팬츠 기장이 발등을 덮도록 연출해 전체적인 무드가 깨지지 않았습니다. 발이 훤히 드러나면 지나치게 캐주얼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죠. 발등을 살포시 가려주기만 한다면, 샌들을 신고 출근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겠죠?

돌체앤가바나는 잔뜩 찢긴 블랙 데님에 샌들을 매치했는데요. 과감한 디스트레스트 디테일은 물론 살짝 삐져나온 발가락 덕분에 자유분방한 그런지 무드가 느껴집니다.

물론 톱이나 팬츠보다는 샌들을 활용해 룩에 포인트를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구조적인 셰이프의 샌들을 선택하면 되죠. 덴마크의 테크웨어 브랜드 엘리엇 에밀(Heliot Emil)이 선보인 스퀘어 토 샌들이 완벽한 예입니다. 미니멀한 착장에 스퀘어 토 샌들만 더한다면, 깔끔하지만 심심하지 않은 ‘여름 룩’을 완성할 수 있죠.

리얼웨이에서의 활용법 또한 어렵지 않습니다. 런웨이 룩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하되, 화이트 셔츠와 같은 ‘기본템’을 더해 캐주얼한 매력이 살짝 묻어나는 룩을 완성하는 거죠. 올여름에는 검정 팬츠에 샌들을 신고, 발을 드러내며 가장 무더운 계절을 시원하고 스타일리시하게 보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