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식단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이점
스페인 왕비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Letizia Ortiz Rocasolano)는 지중해 식단의 열렬한 팬입니다. 그녀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특별 대사 자격으로 연설할 때도 지중해 식단을 일컬어 “진정한 삶의 방식”이라고 말했을 정도죠. 전 세계 영양학자들이 인정한 유일한 식단의 과학적 이점을 적절하게 요약한 표현이었고요.
유네스코는 2010년에 지중해 식단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줄여주며, 노화를 예방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선사하는 긍정적 이점이 크게 작용했죠. 2022년에는 지중해식 식단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8년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연구에 따르면 엄격한 지중해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우울증을 진단받을 위험이 최대 33%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든 영양학자가 위장과 뇌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데 동의하죠.
올바른 식습관은 모든 면에서 중요합니다.
발렌시아주 영양사협회(CODiNuCoVa) 부회장 로시오 부에노(Rocío Bueno)는 “실제로 우리 몸에는 장과 뇌를 연결하는 축이 있어 좋은 식단으로 제대로 갖춰 먹었을 때 몸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물론 이러한 영양 섭취만으로 우울증 발병을 예방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럼에도 올바른 영양 섭취는 의심할 여지 없이 질병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주장합니다.
같은 견해를 지닌 영양 정신의학자 이트시아르 디곤(Itziar Digón)은 “지중해 식단에 포함된 모든 재료는 체내 염증을 줄이고 이 염증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아 정서적 장애를 예방합니다”라며 지중해 식단의 예방적 역할에 주목합니다. 채소와 과일, 견과류, 올리브 오일, 콩류, 통곡물류 및 균형 잡힌 단백질이 풍부하게 구성된 것이 이 식단의 큰 장점으로 꼽고요. 그는 “내장에 염증이 생기면 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로 인해 뇌는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됩니다. 반면 좋은 식단은 힘이 나게 하고 기분이 더욱 좋아지게 만듭니다”라며 식단의 힘을 강조했죠.
“지중해식 식단에 포함된 모든 성분은 체내에 쌓이는 염증을 줄이고 뇌에 염증이 도달하는 것을 방지해 정서 장애를 예방합니다.” – 이트시아르 디곤(Itziar Digón)
프랑스의 경우 농업과 축산업이 발달한 나라로 지중해식 식단을 활용하는 데 매우 적합합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 과식 문화, 스트레스 및 초가공식품의 소비로 지중해 식단의 본질이 퇴색하고 있습니다. 이트시아르는 “우리가 지중해 식단을 따른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죠. 로시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는 “지난 세기에 발명된 지중해 식단의 개념은 왜곡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에만 이 식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식사로 커피와 함께 토스트를 먹고 곡물 섭취가 필수라서 끼니마다 빵을 먹습니다. 그러나 질병 예방에 필수인 다양한 식물성 식품, 즉 콩류, 통곡물류, 각종 유제품, 신선한 제철 과일과 채소 등을 골고루 섭취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또 식단의 주요 지방 공급원으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사용해야 하죠”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오늘날 우리는 조상들이 먹던 방식대로 먹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설탕과 정제 밀가루를 과다 섭취하고 있으며, 이는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의 조부모 세대는 가공하지 않은 지역의 제철 농산물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는 환경에 살았습니다. 모든 음식을 집에서 손수 만들었고 식단은 매우 단순했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전통적인 맛은 있었지만, 보존 기간은 짧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식품 산업에 적용된 보존∙가공 기법은 식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다양한 음식에 대한 접근성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가공식품을 남용하는 함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라고 로시오는 지적합니다.
지중해 식단의 핵심 요소
– 식물성 항산화제는 뇌의 노화를 예방하므로 식단의 50% 이상을 모든 색깔의 제철 채소와 과일로 구성합니다.
– 일반적인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물성 및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필수입니다.
– 통곡물로 만든 양질의 빵, 활동적인 생활, 그리고 충분한 휴식은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섬유질과 오메가3는 우울증 발병 위험을 낮추는 항염증 식단의 주요 성분입니다.
– 콩류는 올리브 오일 등 몸에 좋은 지방과 함께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섭취해야 합니다. 콩은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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