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를 상징했던 아이템, 슬립 스커트의 귀환
199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또 하나의 아이템이 귀환을 알리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물론 셀럽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슬립 스커트가 바로 그것.
슬립 스커트의 첫 번째 전성기를 화려하게 열어젖힌 것은 1994년부터 구찌를 이끌던 톰 포드였습니다. 당시 톰 포드는 광택을 살짝 머금은 새틴 소재 슬립 스커트를 활용해 섹시한 무드를 표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베르사체는 슬릿 디테일과 플리츠 등을 더해 보다 더 우아한 무드의 슬립 스커트 룩을 선보였고요.
1990년대와 슬립 이야기를 할 때 케이트 모스를 빼놓아서는 안 되겠죠. 1993년, 속이 훤히 비치는 슬립 드레스를 입고 나오미 캠벨과 함께 포착된 그녀의 모습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렌즈> 시리즈 속 제니퍼 애니스톤의 ‘시그니처 룩’ 역시 슬립 드레스와 슬립 스커트였고요.
1990년대 이후 잠시 잊혔던 슬립 스커트가 재차 부흥기를 맞이하게 된 데는 시스루라는 강력한 트렌드의 지분이 큽니다. 2023 F/W 시즌에는 여러 브랜드에서 속이 훤히 비치는 슬립 스커트를 선보였는데요. 톰 포드 시절부터 브랜드와 함께해온 디자이너로 구성된 구찌의 디자인 팀은 주얼리 장식의 슬립 스커트 밑에 밝은 컬러의 타이츠를 레이어드했습니다. 덕분에 ‘노출 없는’ 시스루 룩을 완성할 수 있었죠.
미우미우는 폴카 도트 패턴으로 캐주얼함까지 느껴지는 룩을 선보였습니다. 2023 S/S 시즌에는 슬립 스커트를 나일론 재킷과 매치해 지극히 놈코어스러운 슬립 스커트 스타일링을 완성했고요.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역시 며칠 전 슬립 스커트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브라 톱에 로우 라이즈 슬립 스커트까지, 영락없는 Y2K 룩을 완성한 뒤 꽃 모양 네크리스를 활용해 포인트를 줬습니다. 이렇듯 섹시한 룩을 완성하는 데 최적인 슬립 드레스와 달리, 어떤 톱과 슈즈를 매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무드를 오갈 수 있다는 것이 슬립 스커트만의 장점이죠. 비교적 시원한 소재인 새틴으로 제작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고요!
- 사진
- Getty Images, Splash New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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