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의 현재이자 미래, 올슨 자매의 스타일 연대기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조용한 럭셔리 열풍. 이 트렌드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있는데요. ‘옷 좀 입는다’는 셀럽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더 로우입니다. 더 로우의 뒤에는 배우에서 디자이너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쌍둥이 자매, 메리 케이트 올슨과 애슐리 올슨이 있습니다.
돌도 되기 전에 아역 배우로 데뷔한 올슨 자매는 2006년 더 로우를 론칭하기 전부터 범상치 않은 스타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들이 10대 때부터 ‘조용한 럭셔리’를 즐긴 것은 아닙니다. 2001년에는 패리스 힐튼,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을 필두로 유행하던 로우 라이즈 팬츠, 튜브 톱 등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때부터 남다른 스타일을 자랑하던 올슨 자매, ‘진짜 트윈’ 룩으로 센스를 발휘하곤 했죠.
그로부터 2년 뒤인 2003년에는 잠시 보헤미안 스타일이라는 ‘일탈’을 시도했습니다. 보호 드레스로 트윈 룩을 소화하는가 하면, 깔끔한 블랙 톱에 에스닉 패턴 미니스커트를 슬쩍 얹는 식의 스타일링을 선보였죠.
올슨 자매가 미니멀리즘에 본격적으로 빠진 것은 브랜드를 설립하고 4년이 지난 2010년쯤으로 보입니다. 블랙, 화이트, 브라운 등 뉴트럴 컬러로만 도배하기 시작하죠. 이때부터는 예전과 같은 트윈 룩을 소화하기보다는 자그마한 디테일을 통일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꿨죠. 두 사람 모두 벨트를 둘러 페미닌한 실루엣을 강조한다거나, 비슷한 느낌의 오버사이즈 블랙 블레이저를 입는 것처럼 말이죠. 사이좋은 자매의 모습으로 선글라스를 앙증맞게 매치할 때도 있었군요!
지금의 올슨 자매는 어떨까요? ‘조용한 럭셔리’ 스타일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디자이너답게 평소 스타일 역시 더 로우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과 궤를 같이합니다. 뻔하지 않은 미니멀 룩을 완성하고 싶은 이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준다는 뜻이죠.
메리 케이트와 애슐리 모두 ‘실루엣과 소재에 집중할 것’, ‘로고 플레이와 여러 색 사용을 피할 것’ 같은 조용한 럭셔리의 철칙을 충실히 따르는데요. 2019년 멧 갈라에 참석할 때는 금장 버튼이 달린 레더 드레스와 톱을 활용했습니다. 애슐리는 군데군데 노란 새틴이 보이는 스타일을 연출했고, 메리 케이트는 파워 숄더 톱과 슬림한 스커트를 입으며 대조적인 실루엣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무채색이 주를 이루는 룩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올슨 자매가 활용하는 것은 컬러입니다. 다만 과하지 않은 선에서 활용하죠. 메리 케이트 올슨은 올 블랙으로 차려입은 뒤 화려한 컬러의 백이나 슈즈를 딱 하나만 섞는 것을 선호하는데요. 얼핏 보기엔 조용한 럭셔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빨간 파이톤 부츠, 청록색 백 같은 아이템을 소화하는 것이 그녀만의 스타일링 팁이죠.
-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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