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있기만 해도 너무 더운 요즘, 차가운 물에 손이 절로 갑니다. 시원하게 찬물 샤워라도 하고 싶기 마련인데요, 단지 더워서 한 찬물 샤워가 따뜻한 물 샤워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찬물 샤워에 적응하면 면역 체계가 다소 강화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찬물 샤워를 한 그룹이 질병에 걸릴 확률이 29% 적다는 네덜란드 연구 팀의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찬물 샤워, 어디에 어떻게 좋을까요?

1 체중 감량

우리 몸에는 외부에서 과잉 공급된 영양분을 지방으로 바꾸는 백색 지방과 과잉 칼로리를 태우는 착한 갈색 지방이 있는데요. 차가운 물 샤워를 하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노르에피네프린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갈색 지방이 많이 생성됩니다. 뜨거운 물 샤워보다 훨씬 빨리 지방을 태울 수 있죠.

2 통증 완화

찬물 샤워는 격렬한 운동 후 생긴 근육통과 전신의 염증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고강도 운동을 할 경우 근육 섬유가 잘게 찢어질 수 있습니다. 근육 섬유가 찢기면서 염증 반응도 함께 나타나는데요. 차가운 물 샤워가 이를 완화합니다. 운동선수들이 부상을 입었을 때 얼음 마사지를 하거나 아이스 스프레이를 뿌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3 면역력 강화

차가운 물 샤워는 면역력을 높입니다. 찬물로 30초, 60초, 90초간 샤워한 그룹과 따뜻한 물로 샤워한 그룹을 비교해보니 차가운 물로 샤워한 그룹이 결근 비율이 29%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여기에 운동까지 더해지면 결근율은 54%까지 낮아지고요. 연구 팀은 찬물 샤워가 어떻게 영향을 줬는지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차가운 물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몸을 따뜻하게 하는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촉친함으로써 체온을 올린다고 보고 있어요.

4 각성 효과

아침마다 비몽사몽… 너무 힘들죠? 차가운 물 샤워로 정신을 번쩍 깨울 수도 있습니다. 차가운 물은 밤새 긴장된 몸을 이완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뇌를 자극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죠. 각성제 역할을 하는 노르아드레날린 분비가 촉진되면서 기억력과 집중력까지 높아집니다.

찬물 샤워가 이렇게 좋다고 몸에 찬물부터 끼얹어서는 안 되겠죠. 건강을 돌보는 일이 쉬운가요? 다 순서가 있는 법입니다. 찬물 샤워는 밤보다는 오전이 좋습니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미지근한 물 샤워 후 마지막 단계에서 1분 이내로 짧고 굵게 하는 것이 좋아요. 매일 한 달 동안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그런데 찬물 샤워를 피해야 하는 사람도 있어요. 바로 심혈관 질환자입니다. 체온이 상승한 상태에서 갑자기 찬물이 닿으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