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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본 후 기억이 사라졌다?

2023.06.21

콘서트 본 후 기억이 사라졌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콘서트는 때로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이 되기도 하죠. 얼마 전 브루노 마스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일환으로 내한해 뜨거운 열기 속에 공연을 마무리 지었는데요, 당시 콘서트에 다녀온 이들은 “최고였다”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The Eras Tour’를 진행 중인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에 다녀온 이들 역시 3시간 내내 “충격적일 만큼 멋졌다”는 후기를 전하고 있죠.

Photo by Matt Swensen / @taylorswift

그런데 말입니다. 콘서트에 다녀온 후 정확한 세트 리스트나 공연 내용은 기억에서 지워지고, 즐거웠다는 느낌만 남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분명히 아주 좋았는데, 순간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삭제된 거죠. 아득히 먼 과거의 일처럼요.

종종 이런 종류의 콘서트 후유증을 겪는 이들이 있는데요, 미국 <타임>이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후 자주 언급되는 이 현상을 지적했습니다. 뉴욕주립대 심리학과 부교수 이완 맥네이 박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압도적인 감정의 연쇄 작용을 경험할 때마다 감정을 유발한 사건의 세부 사항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해요.

@taylorswift

이런 현상은 결혼이나 약혼, 졸업, 아이를 가졌을 때, 오랫동안 꿈꾸던 직장에 취업했을 때처럼 감정의 파도가 몰려올 때도 일어납니다. ‘나에게 정말 이 일이 일어난 게 맞나?’라는 생각을 한다는 거죠. 맥네이 박사는 “지나치게 흥분하면 기억 형성 면에서 한계에 다다르고, 기억을 만들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긍정적인 사건뿐 아니라 부정적인 사건을 마주할 때도 마찬가지로 일어난다고 해요.

비현실적일 정도로 압도적인 감정의 폭풍을 마주한 순간이 여러분에게도 있었나요?

포토
@taylorsw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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