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어느 정원에서, 나비 부인의 아리아

“어느 갠 날에 수평선 너머로 한 줄기 연기가 오랫동안 솟는 것이 보이고, 그리고 배가 나타나겠지.” ─ 푸치니 <나비 부인> 중에서

패션 화보

어느 정원에서, 나비 부인의 아리아

“어느 갠 날에 수평선 너머로 한 줄기 연기가 오랫동안 솟는 것이 보이고, 그리고 배가 나타나겠지.” ─ 푸치니 <나비 부인> 중에서

식물 모티브, 기하학적 형태와 라인, 따뜻한 컬러, 시퀸, 스팽글과 레이스… 섬세한 매력을 지닌 샤넬 2023 공방 컬렉션은 다카르에서 열렸다. 극동아시아로 또 한 번 여행을 떠난 공방 컬렉션은 초여름의 도쿄에서 초연한 멋을 발산했다.

하우스의 다양한 꾸뛰르 요소가 어울린 가운데 페미닌한 매력의 핑크 컬러 니트가 젊은 감각을 더한다. 백 펜던트 목걸이와 헤어피스로 연출한 까멜리아 브로치에는 1970년대 디스코 무드를 가미했다.

1970년대 정신은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는 버지니 비아르에게 주요 영감의 원천이 됐다. 에너지의 폭발로 상징되던 황홀한 자유와 팝, 소울, 훵크(Funk), 디스코, 펑크(Punk)의 시대가 묻어나는 스팽글 장식과 쿨한 감성의 액세서리.

버지니 비아르에게 1970년대를 돌아보는 것은 현재의 삶을 리드미컬하게 만드는 것과 같다. 통이 넓은 니트 팬츠에는 자유와 희망, 폭발하는 젊음이 소용돌이치던 1970년대가 묻어 있다.

“오랫동안 주고받은 진정한 대화, 작품에 동기를 부여하고 다시 기록하고자 하는 게 바로 이런 인간적이고 따뜻한 측면이다. 이번 컬렉션처럼 예술적인 모험이 탄생하는 이런 놀라운 만남이 나의 원동력이다.” 속이 비치는 골드 니트 톱과 플레어 팬츠, 장인의 손길로 탄생한 전통 소품은 공방의 예술적 면모를 닮았다.

몸에 붙는 롱 코트, 타이트한 플레어 팬츠, 1970년대 컬러 그리고 모던하게 재해석한 투톤 슈즈. 하우스가 사랑하는 코드가 다양한 스타일로 등장했다.

파리의 샤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와 11개 샤넬 공방이 자리한 포르트 도베르빌리에의 Le 19M을 오가며 완성한 이번 공방 컬렉션은 장인 정신을 기린다. 2002년부터 전 세계 여러 장소에서 진행된 공방 컬렉션, 올해는 2022년 다카르에서 선보인 컬렉션의 레플리카 쇼가 도쿄에서 열렸다.

얇은 조각의 가죽 꽃을 레이스에 섬세하게 장식한 롱 드레스. 어깨 위의 가죽 코르사주는 견고한 갑옷을 떠올린다.

하우스가 사랑하는 코드는 플로럴 패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활동적인 스트레치 소재에 플라워 패턴을 입힌 톱과 팬츠.

몸에 꼭 맞는 트위드 소재 롱 코트는 그 자체로 멋스럽다. 앞코를 더 뾰족하게 변형한 클래식 투톤 슈즈가 포인트.

큼지막한 스팽글 로고를 입힌 스포티한 저지 티셔츠. 복고 감성의 레이스 양말과 볼드한 뱅글이 함께 어울렸다.

소녀풍이 묻어나는 레이스 양말.

공방 컬렉션 특유의 터치감이 느껴지는 트위드 소재 풀오버. 반짝이는 까멜리아 장식이 길고 가녀린 목과 두 팔을 감싼다.

1970년 무드가 느껴지는 니트 슬리브리스 톱과 카디건, 금색 비스코스 니트 팬츠.

버지니 비아르는 말한다. “서로 다른 시대, 르네상스와 낭만주의, 록 스타일과 여성스러운 소재 등 어떤 것이든 믹스가 가능하다. 모두 매우 샤넬답다.”

날이 저물어가자 더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띠는 도쿄의 옛집. 캐주얼한 분위기의 폴로 셔츠와 실크 튤 스커트에 핑크색 백을 매치했다. 의상과 액세서리는 샤넬(Chanel).

    포토그래퍼
    김영준
    모델
    배윤영
    헤어
    김정한
    메이크업
    최시노
    SPONSORED BY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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