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의 마지막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
그림에 황금을 칠하는 등 독창적인 화풍으로 많은 작품을 남긴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아르누보 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던 그는 유럽 미술계에 새바람을 불러온 인물이기도 하죠.
‘키스’, ‘다나에’ 등 유명한 작품을 남긴 클림트의 마지막을 함께한 작품이 있습니다. 1918년 그가 작고한 후 작업실 이젤 위에서 발견된 그의 마지막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입니다. 이 그림이 105년이 지난 후 역사를 새로 쓸 거라는 사실을 클림트는 알고 있었을까요?
현지 시간으로 27일 경매사 소더비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 ‘부채를 든 여인’이 총 8,530만 파운드에 낙찰됐습니다. 약 1,413억원에 달하는 금액이죠. 이는 역대 유럽 예술 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입니다.
낙찰자는 홍콩 수집가로, 그를 대리해 경매에 참여한 아트 어드바이저 패티 웡이 구매했다고 소더비는 전했습니다.
‘부채를 든 여인’은 인물을 매혹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클림트가 색상과 형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탐구한 끝에 그의 능력이 절정에 달할 때 그렸습니다. 이 작품은 클림트의 후원자이자 친구 에르빈 뵐레(Erwin Böhle)가 소유했다가, 수집상을 거쳐 1994년 경매에서 1,2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매를 통해 가치를 재평가받으면서 놀라운 가격에 낙찰되었죠.
‘부채를 든 여인’ 이전까지 유럽 예술 작품 경매 사상 가장 비싸게 판매된 작품은 2010년 약 1,355억원에 낙찰된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 ‘걷는 사람 l’이었습니다. 회화 작품 중에는 2008년 약 1,045억원에 낙찰된 화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최고가였죠. 클림트의 ‘부채를 든 여인’은 유럽 예술 작품 중 최고 기록을 쓰면서 앞선 기록을 깼습니다.
소더비 측은 이 작품에 대해 “기술적으로 역작일 뿐 아니라 경계를 확장하려는 실험적 시도가 가득하다”며 “절대미에 대한 진정한 찬가”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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