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텍스가 한국에 상륙했다. 일상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어줄 그것, 라텍스에 집중할 때.
라텍스. 다양한 두께의 천연고무 의상은 독특한 광택과 강렬한 개성으로 패션 업계는 물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에서 각광받고 있는 소재다. 생로랑이 라텍스를 히트 치며 베르사체 등 여러 명품 캠페인에 믹스매치된 라텍스는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유일하게 라텍스 패션 매장이 없는 나라였다. 그리고 한국 최초의 라텍스 패션 편집샵, 오비티큐(OBTQ)가 도산 공원 앞에 문을 열었다.
오비티큐에서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버라이어티한 브랜드가 입점해 더욱 특별하다. 대담한 컨셉으로 사랑 받는 레이디가가의 무대 의상과 넷플릭스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의상으로 유명한 Dead Lotus, 영국의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Westward Bound, 란제리와 아우터의 경계를 허문 MURMUR 까지 유니크하고 다양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SM컨셉의 하이엔드 악세서리와 구두까지 준비되어 완벽한 라텍스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라텍스 제품은 소재의 특성 상 각자의 몸에 딱 맞추는 맞춤 주문인 경우가 많아, 바디 라인을 드러내 자신감이 올라가고 편안하게 감싸는 듯한 핏이 특징이다. 킴 카다시안의 페이보릿 아이템인 이유도 이해가 간다. 직접 입어봐야만 알 수 있다는 라텍스의 매력을 우리도 느껴볼 차례.
천연 라텍스에는 제품의 화려한 디자인보다 소재 본연의 특징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소재 본연의 강렬함이 모두의 시선을 압도하며 이목을 집중 시키는 것이다. 결코 착용과 관리가 쉬운 소재는 아니지만, 유사한 PVC나 PU소재는 표현하지 못하는 깊이가 있다. 디자인부터 제작 과정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어야만 봉제선이 없는 심리스한 제품이 탄생한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코르셋 컬렉션 또한 오비티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아주 얇은 코르셋으로 모두의 이목을 끌어당긴 것은 역시나 영국 하이엔드 브랜드 ‘코르세토리움(Corsetorium)’의 제품. 넷플릭스 1위 드라마 브리저튼을 포함해 코르셋이 나오는 대부분의 작품에 초대되는 전문 아티스트의 브랜드이다. 이 얇은 코르셋은 수많은 헐리우드 셀럽들이 옷 속에 비밀스럽게 입는 용도로 맞추기도 하는데,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전용기를 영국으로 보내주는 경우도 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덤.
라텍스 룩은 서브컬쳐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수많은 예술과 글로벌 브랜드가 서브컬쳐에서 시작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오비티큐가 큐레이션한 라텍스 룩은 조금 더 패션 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전세계적으로 섹스 포지티브가 떠오르는 지금, 여성 상위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건 이제 비단 유럽 국가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제 다양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 어렵지 않아진 한국에서도 아직 부족한 부분은 많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라텍스 매장이 없는 나라가 한국이었기에 그들은 더욱 욕심을 냈다. 그렇게 시작된 오비티큐의 컨셉은 Confident Woman & Sensual Duality. 누구나 갖고 있는 이중성을 긍정적으로 바라 보는 것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로드샵에서 데일리 룩을 구매하듯 도전하기엔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전 넷플릭스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도 오비티큐에 입점한 브랜드의 라텍스 의상이 등장했다. 더 이상 라텍스가 미디어 속 셀러브리티들이 착용하는 특별하고 어려운 의상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아이템이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입는 것만으로도 모두를 당당하게 만들어주는 라텍스 의상은 직접 입어 보는 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오비티큐는 온라인 보다 먼저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오비티큐 매장에 들어서면 붉은 커튼과 샹들리에가 우리를 반겨준다. 직선으로 깊이 들어가는 계단에서 영감을 받아 고른 장소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비티큐의 셀렉 제품은 일상복과는 약간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덕분에 한국에서 직접 만나보기 힘들었던 제품들로 구성되어 희소성만큼은 지지 않는다. 소품 섹션에서 재밌는 명품 라텍스 아이템을 찾아보는 재미도 놓치지 말 것! 매일 반복되는 옷장 속 데일리 룩이 지루해졌다면, 약간의 용기를 내 오비티큐 매장을 방문해 보자. 일상에서 새로운 활력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