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따라 하고 싶은 영화 속 제인 버킨의 여름 룩 8
때로는 클래식하게, 때로는 소년미 넘치게. 제인 버킨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올여름,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는 그녀를 기리는 마음으로 영화 속 제인 버킨의 룩을 따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영화 <수영장(La Piscine)>에서 그녀가 소화한 깅엄 드레스부터 <로맨스 오브 어 호스시프(Romance of a Horsethief)>의 러플 블라우스까지, 아이코닉한 룩 여덟 벌을 모아봤습니다.
깅엄 드레스
자크 드레이(Jacques Deray)의 1969년 작 <수영장>에서 로미 슈나이더, 알랭 들롱과 함께 연기를 펼치는 제인 버킨. 페미닌한 깅엄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은 연인으로 출연하는 로미 슈나이더와 알랭 들롱 사이를 갈라놓기에 충분했죠. 자그마한 손바구니부터 미니 크로셰 드레스, 몸에 딱 맞는 화이트 셔츠까지, 그녀가 선보이는 모든 룩은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레드 탱크 톱
미셸 드빌(Michel Deville) 감독의 1974년 작 <열정의 계단(Le Mouton Enragé)>에서 로미 슈나이더, 장 루이 트린티냥(Jean-Louis Trintignant)과 호흡을 맞춘 제인 버킨. 극 중 그녀는 새빨간 탱크 톱과 데님을 활용해 ‘서머 룩’을 선보였는데요. 플레어 팬츠, 실크 블라우스, 플로럴 미니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토마토 걸’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화이트 탱크 톱
클래식 중의 클래식, 화이트 탱크 톱이 빠져서는 안 되겠죠. 피에르 코랄니크(Pierre Koralnik)의 스릴러 영화 <카나비스(Cannabis)>에는 당시 연인 사이였던 세르주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이 동반 출연하는데요. 미국 마피아의 일원을 연기하는 세르주 갱스부르는 제인 버킨을 만나 (그가 실제로 그랬듯) 사랑에 빠지게 되죠. 제인 버킨은 어떤 룩이라도 단박에 ‘쿨하게’ 만들어주는 흰 탱크 톱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그 후 흰 탱크 톱은 그녀의 스타일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모카색 비키니
휴양지에서 어떤 비키니를 입을지,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면? 에디 마탈론(Eddy Matalon) 감독의 1970년 작 <투 스몰 마이 프렌드(Trop Petit Mon Ami)>를 참고하세요. 은행 털이범을 연기하는 제인 버킨은 은행장의 딸로 ‘위장 취업’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검정 스윔 수트부터 모카색 비키니까지, 지금 당장이라도 바다에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 수영복을 선보이죠.
네크리스 레이어드
여름휴가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앙드레 카야트(André Cayatte)의 1969년 작, <카트만두의 연인(Les Chemins de Katmandou)>에서 제인 버킨이 선보이는 네크리스 레이어드를 참고하세요. 마약에 점점 빠져드는 히피를 연기하는 그녀의 스타일은 한마디로 1970년대 그 자체입니다. 무지갯빛 메이크업, 꽃으로 만든 목걸이, 플레어 팬츠처럼 말이죠. 꽃을 엮은 네크리스가 없어도, 그녀처럼 볼드한 네크리스를 레이어드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충분히 히피처럼 자유분방하고, 태평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오버사이즈 스트라이프 셔츠
미셸 부아롱의 문제작 <카트린느 & 컴퍼니(Catherine & Co.)>에서는? 극 중 제인 버킨은 자신의 매력을 무기 삼아 회사를 설립하는 매춘부 역을 맡는데요. 영화의 시놉시스는 지금 정서와 매우 동떨어지지만, 스타일은 정반대입니다. 기본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그녀의 스타일은 수수하기 그지없죠.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남자 친구(혹은 남편)의 옷을 대충 주워 입은 듯한 오버사이즈 스트라이프 셔츠.
메탈릭 슈즈
지난 1월 <보그>는 메탈릭 컬러의 액세서리가 올해 핵심 아이템이 될 것이라 예견했는데요. 제인 버킨은 50년 가까이 앞서 있었습니다. 1974년 개봉한 클로드 지디(Claude Zidi)의 코미디 영화 <삐에르의 외출(La Moutarde me Monte au Nez)>에 은빛 힐을 신고 출연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반짝이는 슈즈와 함께라면, 밤새 디스코를 출 수도 있겠죠?
러플 블라우스
아브라함 폴론스키(Abraham Polonsky)의 1971년 작 <로맨스 오브 어 호스시프>에서 위풍당당한 젊은 여인 나오미 역을 맡는데요. 극 중 나오미는 고향으로 돌아와 전단을 뿌리며 러시아 정부의 탄압에 맞섭니다. 비록 영화 배경은 20세기 초반이지만, 나오미의 스타일은 지금 봐도 무척 세련됐습니다. 페미닌한 러플 블라우스에 깔끔한 수트 팬츠를 매치한 룩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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