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슈즈는 끝? 모두가 사랑하는 날렵한 스니커즈의 등장
공식적으로 어글리 슈즈의 시대는 끝난 걸까요?
밑창이 두꺼운 신발은 잠시 신발장에 넣어둡시다. 앞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 신발은 1970년대의 매끄러운 스니커즈니까요.
패션은 진자와 같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앞뒤로 교차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죠.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이 유행했다면, 그 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곳은 바로 과거, 빈티지입니다. 이런 패턴은 스니커즈 생태계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벨라 하디드, 헤일리 비버, 카이아 거버까지, 지금의 슈퍼모델들이 즐겨 찾는 신발은 1970년대의 날렵한 스니커즈입니다.
아디다스 삼바는 <보그>에서 예전부터 언급한 스니커즈입니다. 하지만 이 스니커즈의 한계는 아직 다가오지 않았죠. 외려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스니커즈는 모두 1970년대에 등장한 클래식 스니커즈의 영향 아래에 있습니다. 삼바를 비롯한 몇몇 스니커즈는 그 자체가 클래식 스니커즈이기도 하죠. 1970년대 스니커즈의 특징은 무엇보다 슬림한 디자인입니다. 발을 꼭 감싸는 모습을 하고 있죠. 여기에 더해 대부분 머스터드 옐로, 네이비 블루, 다크 그린 같은 오묘한 빈티지 컬러로 이뤄졌습니다.
지금 등장하는 신발도 마찬가지입니다. 삼바는 물론 아디다스의 ‘가젤’, 오니츠카 타이거의 ‘멕시코 66’을 보세요. 모두 얇은 실루엣을 뽐내죠. 이런 스니커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하의 트렌드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와이드 트랙 팬츠, 루스한 테이퍼드 데님 팬츠, 맥시스커트와 미니 드레스까지. 이 모든 하의에 어울리는 신발은 1970년대의 날렵한 스니커즈뿐이니까요. 2023년 여름엔 어디에나 매치할 수 있는 만능 신발인 셈이죠.
이런 트렌드는 하이 브랜드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로에베가 출시한 ‘발레 러너’는 얄따란 셰이프에 빈티지한 컬러, 스웨이드와 부드러운 가죽을 결합한 스니커즈입니다. 1970년대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는 디자인이죠. 더 로우의 ‘오웬 시티 스니커즈’도 마찬가지입니다. 날렵하고 빈티지한 신발을 더 로우만의 감각으로 정제했죠.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 로에베와 트렌드의 결에서 한발 물러서서 고유의 무드를 유지하는 더 로우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브랜드가 모두 날렵한 스니커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셀럽의 인스타그램 피드가 아니라 실제 거리에서 이 신발을 만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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