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겨드랑이가 고생할 2024년 가방 트렌드
2023년은 포켓 달린 옷 덕분에 양손이 가벼웠지만, 2024년은 가방 때문에 손이 번거로울 듯합니다. 2023 F/W 런웨이에서 모델들의 손에 들려 있던 클러치 백이 그 증거죠.
이미 2023 S/S 런웨이에서도 XXL 사이즈의 클러치 백이 무대를 놀라게 했죠. 당시에는 빅 백이 귀환하는 흐름 때문에 클러치 백도 커졌다고 생각했지만, 숄더백을 메지 않고 감싸 안고 걷는 모델을 보면, 클러치 백처럼 ‘드는 것’ 자체가 유행이라는 직감이 왔죠.
클러치라는 단어를 들으면 아주 작고 실용적이지 않은 모양을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김혜수가 백상예술대상에서 공개한 클러치도 자두 맛 사탕 몇 알만 들어갈 정도로 아주 작았죠.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2024년에 유행할 클러치 백은 큰 사이즈이며, 사용 가능한 새로운 스타일이었습니다.
자야 웨이드, 엠마 코린, 미아 고스까지 유명 모델들은 미우미우의 열쇠가 달린 유연한 재질의 파우치를 감싸 안고 있었습니다. 파우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언제든 쉽게 꺼낼 수 있고, 모든 소지품을 넣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크기였죠. 물론 이런 파우치에 물건을 많이 넣으면, 고생을 자초하는 일이지만요.
맥시밀리언 데이비스의 페라가모 쇼에서는 스트랩이 없는 형태의 가죽 가방이었죠. 떨어지지 않도록 옆구리에 붙들린 가방은 반짝이는 유광 소재로 블랙, 밝은 옐로, 옵티컬 화이트, 네이비 블루, 하우스의 시그니처인 레드 색상까지 다양한 컬러였습니다.
보테가 베네타도 빼놓을 수 없죠. 2023 F/W에서 특징이 전혀 다른 백을 겹쳐서 드는 독특한 더블 백 스타일링을 선보였습니다. 이날 눈에 띈 건 브라운 컬러의 크로커다일 엠보싱 백과 같이 들었던 머스터드 컬러의 봉투 모양 클러치 백이었죠. 두툼한 백을 주름지게 드는 미우미우의 백 외에도 슬림한 스타일의 클러치 시장도 존재한다는 걸 일깨우는 현장이었달까요.
박스 백을 선호하는 코너 아이브스와 가브리엘라 허스트도 있습니다. 코너 아이브스는 슈즈와 동일한 프린트 스타일이 들어간 박스 백을,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니트 의류에 포인트가 되는 메탈릭한 박스 백을 들었죠. 휴대폰과 립스틱, 거울 정도의 소지품이 전부라고 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사이즈였고요.
펜디의 행보도 눈에 띕니다. 2023 F/W에서는 소지품을 넣을 정도의 클러치 백을 선보였지만 꾸뛰르에서는 시상식에서 볼 법한 아주 작은 클러치 백을 모든 모델에게 들려 보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디테일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가슴 앞으로 백을 들게 한 디렉션은 확실히 인상적이었죠.
셀럽 사이에서는 클러치 백 유행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4월 리한나는 구찌의 붉은색 클러치를 들었고, 로지 헌팅턴 휘틀리의 알라이아와 더 로우 클러치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켄달 제너는 또 어떤가요. 다이아몬드 프레임의 지미 추 백을 클러치처럼 들고 다니며 런웨이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링을 재현하는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꼭 클러치 백일 필요는 없습니다. 잘 구겨지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의 숄더백은 손잡이를 클러치처럼 잡으면 됩니다. 토트백은 가방 바닥을 감싸 안듯 들고 떨어지지 않도록 옆구리에 딱 붙여주면 되고요. 손과 겨드랑이가 고생하겠지만, 아시죠? 포인트는 여유롭고 무심한 느낌으로 들어야 멋스럽다는 거! 한번 들고 나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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