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엔의 여름 옷차림
파리의 스트리트 룩을 살펴보기 전 최근 틱톡에서 밈으로 유행한 비욘세의 음악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2013년 발매한 비욘세의 ‘파티션(Partition)’의 아우트로에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파리에 오니 행복하세요?(Are you happy to be in Paris?)”라며 2009년 어느 기자가 비욘세에게 한 질문이었죠. 목소리 뒤로는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이는 소리와 인도를 걷는 하이힐 소리가 재생됩니다. 이 소리는 파리 스트리트 스타일의 사운드트랙이 되었습니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답과 같았고요. ‘네, 물론이죠. 파리만큼 좋은 곳은 없습니다.’
2023년 가을 꾸뛰르 쇼를 둘러싼 스트리트 스타일은 파리가 쿨 걸의 패션 진원지임을 상기시켰습니다. 파리의 여름은 더웠지만, 유니폼 드레싱, 시원한 실버 컬러 의상, 일상적인 드레스의 유행은 도시 분위기에 잘 어울렸죠. 화려한 신발 대신 발레리나 플랫, 로퍼, 샌들 같은 클래식한 슈즈를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미를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깅엄, 올 화이트 앙상블, 트위드 같은 전형적인 여름철 인기 아이템도 파리 거리의 중심 스타일이죠. 즉 우리는 브리짓 바르도(깅엄 스커트의 아이콘), 코코 샤넬(트위드의 여왕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프랑수아즈 아르디(실버 체인 메일 미니 드레스를 최초로 입은 사람 중 한 명)와 같은 프랑스 패션 아이콘의 스타일 북에서 룩을 찾고 있죠. 결론적으로 파리에 있는 것이 행복합니다. 여러분이 어디서 여름을 보내든, 이번 시즌 파리의 스트리트 스타일에서 주목해야 할 도시 여자들의 룩을 소개합니다.
맥시 드레스와 샌들
맥시 드레스가 더위 식히기에 최고의 룩이라는 사실은 여름 스타일을 논의한 시점과 맥을 같이할 만큼 오래된 명제죠. 블랙 컬러의 스파게티 스트랩이 달린 리 매튜스(Lee Mathews)의 화이트 리넨 드레스는 마르니 샌들이나 스튜디오 니콜슨의 간편한 슬라이드와 함께 매치할 것을 추천합니다. 좀 더 드레스업 스타일을 원한다면 아크네 스튜디오의 블루 체크무늬 새틴 드레스처럼 실크 소재 룩을 선택하세요.
리틀 블랙 드레스와 이브닝 클러치
영원한 스타일 아이템 ‘리틀 블랙 드레스(LBD)’는 여름 스타일의 최강자입니다. 현대적인 실루엣이 특징인 더 로우의 스쿠버 드레스는 드멜리어(DeMellier)의 기하학적인 블랙 레더 클러치와 잘 어울립니다. 마티유(Matteau)의 여성스러운 블랙 코튼 드레스에 아티코(Attico)의 블랙 미드나잇 클러치를 더하는 것도 좋죠.
실버 아이템과 플랫폼 샌들
메탈릭한 실버가 이번 시즌 키 컬러로 등장했습니다. 파코 라반의 클래식한 디스크 미니스커트나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톱 등 의심할 여지 없이 실버가 트렌드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죠. 유행을 타지 않는 은색은 프랭키 샵의 트윌 소재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멜리사의 블랙 패티 샌들처럼 과장된 플랫폼 샌들과 잘 어울리며 밤낮을 넘나들며 편안하게 신을 수 있습니다.
완벽한 셔츠와 데일리 데님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단정해 보이고 싶을 때 가장 좋은 옷차림은? 바로 간편한 버튼다운 셔츠와 완벽한 청바지 한 벌입니다. 업사이클링 원단에 오버사이즈 실루엣으로 디자인한 E.L.V. 데님의 투톤 셔츠는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닐리 로탄 청바지도 좋습니다. 캐나디안 턱시도, 새로운 차원의 청청 룩도 꽤 괜찮습니다. 골드사인(Goldsign)의 버튼 프런트 데님 셔츠는 토템의 하이 라이즈 오가닉 데님처럼 밝은 워싱의 청바지와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올 화이트 룩
의심스러울 땐 화이트를 선택하세요.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전형적인 여름 앙상블인 올 화이트 의상은 더위를 막아주면서 계절의 무드를 잘 나타내죠. 통풍이 잘되고 시원한 스타일을 찾는다면 보디(Bode)의 타일 셔츠나 코스의 버튼다운 아일릿 셔츠같이 레이스 또는 아일릿 재질의 화이트 셔츠가 제격입니다. 알투자라의 제스 팬츠처럼 통이 넓어 움직임이 편한 바지와 매치하면 딱이죠. 널리 사랑받는 닐리 로탄의 와이드 레그 팬츠도 괜찮죠. 편안한 핏의 데님으로 여름을 즐겨보세요.
깅엄 프린트와 피셔맨 샌들
깅엄 프린트와 피셔맨 샌들 조합은 프렌치 감성의 세련미를 누릴 수 있는 궁극의 여름 아이템입니다. 프라다에서 새롭게 출시한 깅엄 셔츠, 특히 피크닉 바스켓 레드와 화이트가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좀 더 레트로한 룩을 원한다면 알라이아의 풀 깅엄 맥시스커트를 고려하세요. 파리의 여름을 정의하는 옷이 있다면, 이 옷일지도 모르니까요. 여기에 피셔맨 샌들을 잘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헤레우(Hereu)나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아이템을 골라보세요. 완벽한 파리의 여름 룩입니다.
트위드 세트와 발레리나 플랫
아직 바비의 순간을 맞이하지 않았다면, 지금이 적기입니다. 가브리엘 샤넬이 가장 잘 표현한 프렌치 걸 룩인 트위드에 발레 플랫을 매치하는 건 가을까지 괜찮은 스타일이죠. 스텔라 맥카트니의 새로운 핑크 트위드 수트는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풀 트위드 앙상블로 완벽한 아이템입니다. 프라다와 같은 실버 앵클 스트랩 발레 플랫을 신어 룩에 힘을 실어보세요. MM6 메종 마르지엘라의 블록 힐 블랙 발레리나 슈즈로 룩에 미묘한 높이를 더할 수도 있죠.
플로럴 드레스와 플랫 슈즈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플로럴 원피스도 챙겨야 합니다. 노란 장미 드레스와 같은 여성스러운 로다테의 작품부터 라 더블제이(La DoubleJ)의 달리아 드레스 같은 현대적인 작품까지, 꽃이 만발한 드레스를 입고 도시를 활보하는 것은 결코 나쁜 생각이 아닙니다. 드레스에 르 몽드 베릴(Le Monde Beryl)의 블랙 메리 제인 슈즈와 같이 영원한 사랑을 받는 플랫 슈즈가 딱이죠. 에버레인의 텐셀 블레이저 같은 다용도 블레이저를 걸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룩에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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