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도 계속될, 드레스에 스니커즈 신기
드레스와 운동화, 그 경쾌함은 내년 봄에도 유효합니다!
코펜하겐 패션 위크, 가니의 2024 S/S 컬렉션 ‘헬로, 월드!’는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협업으로 가득했습니다. 그중 반가움을 감출 수 없었던 건 뉴발란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이었죠. 지난해 4월에 이어 벌써 두 번째 만남이거든요.
당시에는 뉴발란스의 아이코닉 스니커즈, 2002R을 재해석했죠. 이번에는 1906R에 새 숨을 불어넣었습니다. 키 컬러는 쨍한 옐로, 지금껏 꼼데가르송 옴므, 에임 레온 도르, 디스이즈네버댓 등 그동안 수많은 브랜드의 손길로 재탄생한 1906R 가운데 이렇게 생명력 넘치는 컬러감은 처음이었죠. 가니다웠습니다.
스니커즈 하나로도 할 이야기는 많지만 오늘의 핵심은 그 조합입니다. 대조적인 요소가 돋보인 쇼인 만큼 1906R도 참 재미있게 스타일링되었죠. 주로 드레시한 드레스·스커트와 함께했거든요. 그것도 시스루 삭스와 함께요! 한층 격의 없이 매치된 모습을 보며 지금뿐 아니라 다음 해에도 우리는 여전히 드레스에 운동화를 신게 될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죠. 더 다채로운 방법으로 말이에요.
내적 친밀감을 불러일으킨 건 데님 드레스였습니다. 푸른 데님과 샛노란 스니커즈가 경쾌한 리듬감을 만들어냈죠.
심플한 리틀 블랙 드레스에 매치한 룩에서는 스니커즈의 품격을 엿볼 수 있었고요. 각기 다른 무드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었던 건 아우터로 걸친 봄버 스타일의 재킷 덕분이었습니다.
투박함과 스타일리시함을 모두 머금은, 어글리 스니커즈 특유의 미학을 엿볼 수 있었던 룩입니다. 메탈릭 드레스 위에 프린지 스트라이프 드레스를 겹쳐 입은 레이어드 스타일이 가장 큰 공을 세웠죠. 핑크빛으로 감싼 풍성한 실루엣과 두툼한 발끝이 입체적인 조화를 이뤄냈고요. 크로셰 셋업과 함께한다면 스니커즈의 텍스처를 제대로 살릴 수 있겠군요.
컬러풀한 스니커즈는 미니멀한 의상에만 어울린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무너뜨리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애니멀 프린트의 도발적이고 활동적인 면모가 면면히 드러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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