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놓으면 겨울까지 든든할 부츠 4
‘현명한 소비’를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하나 사서 오래 착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1년 중 아무 때나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츠 쇼핑은 언제나 ‘현명한 소비’ 기준에 부합하죠. 쌀쌀한 날씨에는 물론 여름마저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거듭났으니까요. 몇 주는 족히 남은 여름, 그리고 다가올 가을과 겨울까지 활용할 수 있는 부츠 네 가지를 소개합니다.
게이터 부츠
게이터(Gaiter)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요. 하이커들이 신발과 바지를 보호하기 위해, 부츠 위에 씌우는 커버를 게이터라고 부릅니다. 최근 지방시는 게이터를 씌운 듯한 디자인의 부츠를 꾸준히 선보이는데요. 보일 듯 말 듯 날렵한 앞코, 자물쇠 장식, 카고 포켓이 어우러져 그 어떤 부츠보다 믹스 매치에 용이합니다. 무더운 날씨에는 미니스커트나 쇼츠에 매치하고, 가을이 오면 카고 팬츠와 매치하니 스타일링도 어렵지 않고요. ‘찐 게이터 부츠’를 찾고 있다면, 워크 부츠를 선보이는 팀버랜드 같은 브랜드로 눈을 돌려도 좋습니다.
싸이하이 부츠
언제나 늘씬한 라인을 완성해주는 아이템, 싸이하이 부츠. 여느 때와 같이 2023 F/W 컬렉션에도 다양한 종류의 싸이하이 부츠가 등장했는데요. 버버리와 이자벨 마랑은 좀 더 캐주얼한 무드를 머금은, 통이 넉넉한 싸이하이 부츠를 선보였습니다. 허벅지를 전부 덮을 정도로 긴 기장과 자연스럽게 잡히는 주름 덕에 팬츠를 입은 듯한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일석이조’의 싸이하이 부츠였죠. 당분간은 핫팬츠와 함께 즐기다가, 가을이 오면 드레스와 매치하면 좋겠죠?
물론 다리에 딱 달라붙는 클래식한 싸이하이 부츠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데이비드 코마의 컬렉션처럼 리틀 블랙 드레스나 오버사이즈 화이트 셔츠를 활용한다면 싸이하이 부츠 본연의 섹시함을 극대화할 수 있죠. 부츠 사랑으로 유명한 빅토리아 베컴의 스타일링을 참고해도 좋습니다.
플랫폼 부츠
발렌티노의 2023 F/W 컬렉션에는 거의 모든 룩에 플랫폼 부츠가 등장했는데요. 옆 선에 고무 밴드를 더해 흡사 첼시 부츠처럼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디자인이었습니다. 모델들은 포멀한 검은 넥타이를 매고 있었지만, 두툼한 솔 덕분에 적당히 캐주얼한 무드가 느껴졌죠. 지나친 ‘드레스업’을 피하고 싶다면, 플랫폼 부츠를 선택해 은근한 믹스 매치를 즐겨도 좋겠습니다.
삭스 부츠
발렌시아가의 ‘스피드러너’ 이후로 잠잠하던 삭스 슈즈가 다시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마티유 블라지의 대답은 ‘예스’입니다. 보테가 베네타의 2023 F/W 컬렉션에서 가장 눈에 띈 슈즈가 바로 삭스 부츠였거든요. 복숭아뼈 바로 위까지 오는 짧은 모델부터 무릎 밑까지 오는 모델까지, 기장도 다양했습니다. 위트 넘치는 방식으로 미니멀 스타일을 뽐낼 수 있는 논슈즈 트렌드에도 부담 없이 올라탈 수 있습니다.
삭스 부츠는 가을과 겨울처럼 쌀쌀한 날씨에 최적화된 아이템입니다. 니트 소재가 발가락 끝까지 따뜻하게 보호해주기 때문이죠. 삭스 부츠를 신고 당장 거리로 나서고 싶다면? 발이 더운 대신, 시원한 팬츠를 입어주면 됩니다. 지금 가장 극단적인 (그리고 호불호가 갈리는) 트렌드인 남성용 브리프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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