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키드먼 & 안젤리나 졸리가 보여준 오피스 룩의 정석
모든 것이 헐렁했던 지난날, 오피스 웨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빠의 옷장에서 가져온 듯한 넉넉한 품의 수트 재킷과 여유롭다 못해 흘러내리는 팬츠의 밑단, 멋의 기준은 과장된 실루엣에 있었죠. 그 탓에 하나의 스타일로서는 큰 사랑을 받았지만, 실제 오피스 룩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여기 순순히 이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기본을 고집한 두 셀럽이 있습니다. 니콜 키드먼과 안젤리나 졸리가 그 주인공이죠. 두 셀럽 모두 각 잡힌 테일러링과 슬림한 라인으로 비즈니스 룩 본래의 클래식한 매력을 일깨워주었습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지난 7월 런던에서 보여준 니콜 키드먼 스타일은 매섭도록 날렵했습니다. 재킷의 라펠조차 없는 옅은 회색빛 수트 셋업은 매끈한 라인을 뽐내기에 충분했죠. 이는 페라가모의 2024 리조트 컬렉션에 등장한 룩 중 하나입니다. 이너로 입은 화이트 톱은 네크라인이 깊이 파인 디자인으로 선택했군요. 덕분에 재킷의 미니멀한 실루엣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슈즈 선택마저 야무졌습니다. 양말에 펌프스를 신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부티로 빈틈을 내주지 않았죠. 뾰족한 앞코는 수트의 긴장감을 이어받기에 제격이었고요. 그나마 숨통을 틔워준 건 베이지 컬러의 백뿐이었습니다.
최근 몇 달간 블랙 앤 화이트를 제외한 모든 컬러를 배척하다시피 한 안젤리나 졸리. 지난 19일엔 뜻밖의 너그러움을 발휘했습니다.
카멜 컬러의 수트를 선택했거든요. 흐르는 듯한 유려한 텍스처와 베이식한 핏, 그 실루엣도 컬러를 닮아 여유로웠습니다. 재킷 안에는 누드 톤의 스쿱넥 톱을 받쳐 입었군요. 펌프스의 앞코는 둥글었고요. 카멜 컬러가 지닌 부드러운 기운을 제대로 강조할 수 있었던 비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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