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가을답게 보내고 싶나요? 컬러에 정성을 쏟아봅시다.

걱정하지 마세요. 용기가 필요한 컬러는 없습니다. 2023 F/W 컬렉션의 컬러 팔레트는 지난 시즌보다 조용했거든요. 레드, 버터, 그린 등 가을을 닮은 컬러가 세련된 포인트 역할을 해냈고요. 런웨이라는 무궁무진한 선택지 속에서 우리의 일상에 적용하기 좋은 컬러 조합 일곱 가지를 건졌습니다. 영국 <보그>의 리스트를 참고해서요.

레드 + 카멜

이번 시즌 트렌드 컬러인 레드를 가장 제대로, 그리고 쉽게 소화하는 방법입니다. 카멜 계열의 아이템을 서포트 역할로 깔아주세요. 관건은 레드는 대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쨍한 톤을, 나머지는 라테럼 부드러운 채도를 선택하는 겁니다. 서로 자연스럽게 뒤섞일 수 있도록요.

옐로 + 버터

분위기 환기엔 옐로가 적당하겠습니다. 계절감에서 자유로운 컬러니 활용도도 높고요. 언뜻 보면 올 컬러 룩처럼 보이지만 톤에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세련미는 여기서 갈리죠. 채도만 달리해도 실루엣은 한층 풍성해진다는 걸 잊지 마세요.

그레이 + 카멜

익혀둘수록 유용할 매치입니다.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법한 그레이 컬러의 후디와 레깅스, 혹은 트랙 팬츠에 카멜 코트를 무심히 걸치는 겁니다. 크로스보디 백까지 멘다면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시티 룩이 완성되죠. 미우미우처럼 각기 다른 톤의 그레이 컬러 아이템으로 재미를 더할 수도 있습니다.

청록 + 옐로

옐로 컬러를 포인트로 삼아도 좋습니다. 블루와 그린이 적당히 섞인 청록색과 짝을 지어준다면 컬러의 고급스러운 면모를 끌어낼 수 있죠. 흔치 않은 조합이라 남다른 센스를 뽐내기에도 제격이고요.

아이보리 + 브라운

밝고 크리미한 컬러의 상의와 에스프레소에 가까운 진한 브라운 톤의 하의. 손쉽게 우아한 무드를 연출하고 싶다면 이 규칙을 기억하세요. 펜슬 스커트, 펌프스 등 오피스 룩을 꾸밀 때 참고하기 좋은 공식이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경직되거나 날카로운 이미지를 컬러가 완화하거든요.

레드 + 블랙

블랙 앤 레드, 이번 시즌 가장 트렌디한 매치입니다. 그냥 넘기기엔 아주 많은 하우스가 선보였죠. 이 조합은 한 컬러를 포인트로 활용하기보다는 팽팽한 대조를 보여주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공평하게 나눈 지분으로 각 컬러의 매력을 앞다투어 내세우는 거죠.

브라운 + 화이트

화이트 컬러를 입고 싶다면 브라운 계열과 섞어보세요. 컬러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조화를 선택한 프라다 컬렉션이 좋은 예인데요. 옅은 베이지 톤의 니트가 중재자 역할을 해준 덕에 재킷과 스커트가 동떨어졌다는 느낌 없이 우아한 앙상블을 이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