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유혹할, 빨간 구두의 아찔한 매력
우리는 이미 붉은 발끝의 매력을 알고 있습니다.
올 초 미스치프의 ‘빅 레드 부츠‘가 진작에 물꼬를 터주었죠. 과장되고 만화적인 실루엣이었지만 발끝에 자리 잡은 새빨간 컬러는 패션 피플에게 영감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후 빨간 신발은 셀럽들의 데일리 룩으로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플랫 슈즈 전성기인 올해는 발레 플랫과 메리 제인 스타일의 슈즈가 대부분이었고요.
올 하반기에도 그 열기는 식지 않을 겁니다. 이번 시즌 트렌드 컬러는 레드이니, 오히려 더 불타오르겠군요. 자, 이제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갑시다. 뾰족한 힐에 올라타 새침하고 관능적인 매력까지 거머쥐는 겁니다.
지난 28일 헤일리가 보여준 레드 룩을 생각해보세요. 드레스도 드레스지만 좀 더 센슈얼한 그림을 확실하게 완성해준 건 붉게 물든 스틸레토 힐과 키튼 힐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헤일리처럼 화려하게 치장할 순 없는 노릇. 우리에게 필요한 건 현실적인 팁입니다. 이제 런웨이를 확인할 차례군요. 무대에 오른 수많은 빨간 구두 중 가을/겨울 시즌 데일리로 참고하기 좋은 룩만 골라냈습니다. 잘만 익혀둔다면 드라마틱한 스타일 변화 없이 자연스럽게 소화해낼 수 있을 거예요.
시즌이 시즌인 만큼 타이츠와의 조화를 고려해야 합니다. 블랙과 같은 무난한 드레스 룩의 한 끗을 가르는 디테일이 바로 여기거든요. 특히 겨울에 줄곧 입게 될 불투명한 실루엣의 블랙 타이츠에는 쨍한 레드 컬러가 잘 어울립니다. 페이턴트처럼 광택감이 도는 소재도 문제없죠. 스트랩 디테일 등 선명하게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이면 더할 나위 없겠고요.
쨍한 레드 컬러는 낮은 채도의 룩에도 잘 어울립니다. 자칫 흐릿해 보일 수 있는 실루엣을 선명하게 잡아주죠. 알렉산더 맥퀸을 보니 오피스 스타일도 거뜬하겠습니다. 재미있는 건 프라다입니다. 그레이뿐 아니라 부드러운 파스텔 톤도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냈거든요. 브라운 백까지 중재자로 나서니 날카로운 레드 힐이 단정해 보이기까지 했죠.
페미닌한 무드를 강조한 롱 드레스엔 어느 정도 톤 다운된 컬러감의 구두를 추천하고 싶군요. 이런 유의 드레스를 입을 땐 구두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보다 전체적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관건이니까요. 욕심을 좀 부려보고 싶다면 망사 타이츠에 도전해보세요. 순식간에 관능미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짤막한 기장의 드레스와 살결이 비치는 타이츠로 레드 컬러의 아찔한 맛을 살려낸 코페르니. 나이트 아웃용으로 도전해볼 만합니다. 별다른 액세서리나 단장 없이도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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