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등장할 로퍼는 어떤 모습일까?
몇 년 새 로퍼의 신분이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이제 로퍼를 ‘출근용’ 슈즈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어떤 무드든 거뜬히 소화하는 아이템으로 거듭난 로퍼,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띨까요? 지난 몇 번의 런웨이 컬렉션과 스트리트 포토를 면밀히 살펴본 뒤, 유독 눈에 띄는 로퍼를 선별했습니다.
온갖 기상천외한 트렌드가 탄생하곤 하는 런웨이부터 살펴볼까요? 가장 ‘근본’에 가까운 로퍼를 선보인 브랜드는 의외로 지방시였습니다. 최초의 페니 로퍼라고도 불리는, G.H. 바스의 ‘위준’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로퍼가 연달아 런웨이에 등장했거든요. 로퍼와 매치한 팬츠에서도 정갈한 무드가 잔뜩 느껴졌음은 물론입니다. 이렇듯 클래식한 로퍼를 잘만 활용한다면, 올드 머니와 조용한 럭셔리로 대변되는 ‘클래식 트렌드’에 올라탈 수도 있죠.
로퍼의 다재다능한 면모를 증명이라도 하고 싶었던 걸까요? 쇼 후반부에 등장한 모델은 모피 소재의 후디와 데님을 입고 있었습니다.
아미는 밑창의 두께를 키웠습니다. 덕분에 캐주얼한 룩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로퍼가 완성됐죠. 지나치게 ‘드레스업’하는 것을 피하고 싶다면, 밑창이 두꺼운 로퍼를 선택하는 편이 좋겠죠?
다양한 디테일을 활용해 재미를 준 브랜드 역시 눈에 띄었습니다. 가장 위트 있는 브랜드는 마틴 로즈였는데요. 스퀘어 토 셰이프에 앙증맞은 곰돌이(!) 체인을 더한 로퍼를 선보였습니다.
퍼렐의 데뷔 컬렉션에 등장한 로퍼는? 퐁뇌프에서 열린 쇼의 웅장한 스케일에 비견될 만큼 화려했습니다. 밑창에 스터드 장식을 더한 로퍼에서는 펑키함이 느껴졌고, ‘맥시멀리스트’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할 크리스털 장식 로퍼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죠. 룩에 확실한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화려한 로퍼 역시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로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럭셔리 브랜드가 또 하나 있죠. 홀스빗 로퍼를 탄생시킨 구찌입니다. 최근 구찌의 컬렉션에 등장한 로퍼에서 공통점을 한 가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스웨이드 소재를 활용했다는 점. 딱딱한 가죽보다 발이 훨씬 편해 ‘데일리 슈즈’로 적합하죠.
로퍼 특유의 높은 활용도는 그대로인데, 월등한 착용감을 자랑하니 패션 피플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죠. 스트레이트 데님부터 긴 스커트까지, 어떤 아이템과 매치하든 완벽히 어우러집니다. 지젤 번천은 레오퍼드 프린트의 레깅스를 매치하기도 했고요. 스웨이드 소재 특유의 포근함 덕에 흰 양말을 활용한 스타일링이 더욱 빛을 본다는 건 덤이죠!
- 사진
-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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