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지수가 소환한, 그 시절 아날로그 감성의 정수
올해 빈티지 디지털 카메라는 패션 피플들의 새로운 놀잇감으로 떠올랐습니다.
선명치 않은 화면, 흐려진 초점에서 흘러나오는 거친 질감은 스마트폰 카메라와는 또 다른 멋을 자아내죠. 무엇보다 패션 액세서리로서 야무지게 역할을 다했습니다. Y2K와 레트로 무드를 표현하는 데 이만한 오브제도 없었거든요.
블랙핑크 지수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갔습니다. 레트로에서 클래식으로요!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필름 카메라를 가방처럼 걸친 채 거리를 누볐거든요. 지난 8월 29일, LA에서였습니다.
스타일마저 필름 카메라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R13의 클래식한 슬립 드레스에 그런지한 디테일을 가미한 룩이었죠. 새틴 소재의 부드러운 테이프 장식과 미니멀한 셰이프가 돋보였고요.
결정타를 날린 건 발끝이었습니다. 1990년대, 슬립 스커트/드레스의 짝꿍과도 같았던 슈즈인 통굽 샌들을 선택했거든요. 두툼한 웨지 힐, 푹신하고 신축성 있는 소재로 짠 꾸레주의 로고 샌들이었죠.
지수의 사랑스러운 장난기와 센스는 마무리 아이템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샌들에 블랙 레그 워머를 매치해 핍 토 부츠를 신은 듯한 효과를 냈거든요. 빼꼼 드러난 발가락과 발목의 주름진 실루엣이 전체적인 컨셉을 공고히 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죠.
그 시절의 감성과 지금의 멋을 영리하게 섞어낸 지수! 디지털 카메라와는 또 다른 필름 카메라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지수 특유의 고전미와 참 잘 어울렸습니다. 패션 아이템으로서 필름 카메라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고요.
잠깐의 휴식을 만끽한 지수는 9월 1일 디올 성수 스토어에서 열린 <레이디 디올 셀레브레이션> 전시에 참석했습니다. 디올의 2023 F/W 컬렉션 속 드레스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글로벌 앰배서더다운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뽐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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