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리틀 블랙 드레스가 아닌 롱 블랙 드레스!
1920년대에 코코 샤넬이 고안하고, 오드리 헵번과 카트린 드뇌브의 선택을 받으며 아이코닉 지위에 오른 리틀 블랙 드레스. ‘기본 중의 기본’으로 심플한 실루엣과 클래식한 컬러 덕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빈 캔버스로 여겨지죠. 이런 이유로 디자이너들은 매 시즌 리틀 블랙 드레스를 변주하며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지난 2023 F/W 컬렉션에서는 유독 긴 블랙 드레스, 즉 ‘롱 블랙 드레스’가 눈에 띄었죠.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지방시의 리틀 블랙 드레스를 입고 출연한 오드리 헵번. 위베르 드 지방시가 남긴 가장 뚜렷한 족적에 영감을 받은 걸까요? 지금 하우스를 이끌고 있는 매튜 윌리엄스 역시 다양한 형태의 롱 블랙 드레스를 선보였습니다. 정중앙에 슬릿 디테일을 더한 드레스에서는 왠지 모를 펑키함이 느껴지고, 드레이프 드레스는 우아함을 자아냈죠. 등 부분이 진주로 연결되어 있는 롱 블랙 드레스는 파티 룩으로 더할 나위 없겠고요.
불타는 브랜드 로고를 배경으로 펼쳐진 블루마린의 컬렉션에서는 어땠을까요? 비대칭 실루엣과 속이 훤히 비치는 소재로 만든 롱 블랙 드레스가 등장했습니다. 세세한 디테일은 달랐지만, 드레스 길이는 지방시와 마찬가지로 땅에 끌릴 듯 말 듯 길었고요.
롱 블랙 드레스만의 차별점은 최근 각광받는 고풍스러운 무드를 연출하기 쉽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올드 머니 스타일의 숨은 고수, 안젤리나 졸리 역시 예전부터 롱 블랙 드레스를 검정 코트와 매치해왔죠. 블랙 코트의 주가가 치솟고 있는 만큼, 올가을에는 단독으로 입을 수도, 이너로 활용할 수도 있는 롱 블랙 드레스를 하나 장만하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인 ‘코트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블레이저를 활용하면 되고요!
몸을 완전히 가리는 안젤리나 졸리와 달리, 엘사 호스크는 롱 블랙 드레스를 활용해 늘 섹시한 무드를 연출합니다. 시스루 소재를 선택해 언더웨어를 슬며시 노출하거나, 어깨 라인이 완전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선택하는 식이죠. 제아무리 과감한 스타일일지라도, 가장 클래식한 컬러인 블랙과 함께라면 부담스럽지 않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아찔할 정도로 짧은 리틀 블랙 드레스보다 롱 블랙 드레스가 ‘안전한’ 선택지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고요!
롱 블랙 드레스를 입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액세서리입니다. 전체적인 무드가 어긋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얼리, 백 모두 최대한 클래식한 걸 고르는 것이 좋죠. 나란히 등이 뚫린 롱 블랙 드레스를 선택한 켄달 제너와 헤일리 비버를 볼까요? 켄달 제너는 디올의 아이코닉한 새들 백을, 헤일리 비버는 깔끔한 골드 이어링을 활용해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올드 머니부터 화려한 파티 룩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롱 블랙 드레스와 함께라면 가을이 더욱 즐거워지겠죠?
- 사진
- Splash News, Instagram,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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