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하고 싶었던 그 트렌드, 스키니 진이 돌아왔다
4년 만에 패션 위크로 돌아온 랄프 로렌, 그가 쇼 오프닝 아이템으로 선택한 것은? 미국의 상징인 ‘데님’입니다. 그것도 스키니 진이었죠!
랄프 로렌은 런웨이에 서지 않았을 때도 계절과 관계없이 일상복을 재창조하며 대중 사이에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복귀는 매우 화려했죠. 줄리안 무어, 제니퍼 로페즈, 아만다 사이프리드, 다이앤 키튼 같은 셀럽들이 프런트에 앉았습니다. 유명인이란 것 외에도 이들에게는 꼭 맞는 스키니 진의 실루엣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죠.
랄프 로렌이 보여준 2024년 S/S 트렌드 스키니 진
랄프 로렌의 2024 S/S 컬렉션은 청바지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2023 S/S 컬렉션에 등장했던 평범한 디자인, 빛바랜 듯한 효과, 찢어진 청바지의 시대는 지났으며, 뛰어난 품질과 현대 여성들이 거부할 수 없는 디테일로 다가가겠다는 선전포고처럼 보일 정도였죠.
로베르토 카발리, 디젤 등이 보여주었던 아방가르드한 데님 기법인 데보레(Devorés)를 활용한 랄프 로렌의 데님은 수트나 금으로 치장한 드레스보다 훨씬 더 이목을 집중시켰죠.
데보레는 거의 투명할 정도로 빈티지한 마감 처리를 할 수 있어 모던하면서도 앤티크한 룩을 연출하기에 좋습니다. 놀라운 점은 청바지의 빛바랜 듯한 느낌에 멈추지 않고, 플로럴 프린트, 시폰과 튤을 안감에 덧댄 뒤 스팽글과 비즈로 자수를 새겨 기대 이상의 효과를 이끌어냈다는 사실이죠. 보헤미안스러운 자수 청바지에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을 더했달까요? 마치 미니멀한 시대는 갔다고 선포하며 무늬의 시대 문을 열어젖힌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발렌티노가 2023 F/W 오뜨 꾸뛰르에 데님을 포함시킨 건 괜한 일이 아니었죠.
즉 빛바랜 듯한 플로럴 프린트의 스키니 진은 올해와 내년을 위한 최고의 투자입니다. 스트라이프 셔츠, 시스루 블라우스 및 테일러드 블레이저 같은 기존 의류와 완벽하게 어울리며, 슈즈의 경우 클래식한 스트랩 샌들 한 켤레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물론 어머니의 청바지가 떠오르는 이 스타일을 입는 데는 마음의 준비가 조금 더 필요할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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