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의 뿌리를 찾아서, 버버리 2024 S/S 컬렉션
데뷔 컬렉션에서 타탄 패턴을 재해석하고, 실용적인 액세서리를 선보이며, 버버리 하우스의 뿌리에 헌사를 보낸 다니엘 리. 런던 북부의 하이버리 필즈(Highbury Fields)에서 그의 두 번째 버버리 컬렉션이 열렸습니다. 이번 컬렉션의 핵심은 하우스 고유의 코드를 유지하면서도 가벼움, 관능, 아름다움과 기품을 표현하는 것이었죠. 다니엘 리 스타일의 트렌치 코트부터 2024년 봄여름을 지배할 프린트까지, 2024 S/S 컬렉션을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했습니다.
버버리와 트렌치 코트, 트렌치 코트와 버버리
버버리는 게스트 의자 위에 캠핑용 수통을 놓았습니다. ‘버버리는 아웃도어에서 시작되었다’는 메시지처럼 느껴졌죠. 이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다니엘 리는 하우스는 물론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템 ‘트렌치 코트’에 자신만의 터치를 가미했습니다. 거친 비바람도 거뜬히 견뎌내는 트렌치 코트의 ‘아웃도어’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말이죠. XXL 사이즈의 거대한 트렌치 코트부터 레더 소재를 사용한 모델, 심지어 슬리브리스 형태까지 런웨이에 올렸죠.
과일 프린트 & 액세서리 프린트
다니엘 리의 첫 버버리 컬렉션에서 가장 돋보인 패턴은 플로럴 프린트였습니다. 거대한 천막 안에서 펼쳐진 컬렉션에선 꽃 내음이 아니라 과일 향기가 진동했죠. 온통 딸기로 도배된 롱 슬리브와 스커트부터 체리로 뒤덮인 드레스마저 등장했거든요. ‘버버리=체크’라는 공식을 깨기 위해 다니엘 리가 선택한 것은 과일 프린트뿐이 아닙니다. 액세서리 프린트로 톱과 드레스는 물론 백과 스카프를 장식했거든요. 버버리의 상징과도 같은 체크 패턴은 몇 가지 니트웨어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됐습니다.
버버리 보이, 킷 버틀러
카일리 미노그와 제이슨 스타뎀은 물론 버버리 앰배서더 손흥민과 전지현까지 프런트 로를 장식한 이번 컬렉션. 애드와 아보아, 모나 투가드, 알바 클레어 등 여러 슈퍼모델이 런웨이를 수놓았지만 가장 눈에 띈 모델은 클로징을 담당한 남성 모델, 킷 버틀러(Kit Butler)였습니다. 네이비 수트 팬츠에 버버리의 기사 로고가 큼지막이 박힌 벨트를 두르고 등장했거든요. 킷 버틀러는 최근 버버리 캠페인에서도 모습을 드러냈으니, 브랜드와 어디까지 이어질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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