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이제 드레스에 스니커즈 대신 신어야 할 못생긴 ‘이 슈즈’

2023.09.19

by 이소미

    이제 드레스에 스니커즈 대신 신어야 할 못생긴 ‘이 슈즈’

    드레스에 스니커즈 신기, 올해 가장 사랑받은 스타일링 중 하나입니다.

    스타일과 편안함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 덕이었죠. 경우의 수도 무궁무진하게 늘어나며 공식은 날이 갈수록 견고해졌고요. 하지만 앞으로는 이 철통같은 규칙에 균열이 갈지도 모르겠군요. 스니커즈보다 한 단계 더 ‘내려놓은’, 크록스가 그 자리를 노리고 있거든요. 18일 런던에서 공개된 후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는 시몬 로샤의 2024 S/S 컬렉션이 그 신호탄이죠.

    Simone Rocha S/S 2024 RTW
    Simone Rocha S/S 2024 RTW
    Simone Rocha S/S 2024 RTW
    Simone Rocha S/S 2024 RTW
    Simone Rocha S/S 2024 RTW
    Simone Rocha S/S 2024 RTW
    Simone Rocha S/S 2024 RTW

    로맨틱 무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하우스에 크록스의 등장이라니,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는 조합이었습니다. 모델들은 꽃, 레이스, 시어 소재 같은 낭만적인 요소로 가득한 옷차림에 크록스 클로그를 신고 캣워크를 가로질렀죠. 심지어 시스루 드레스에조차 말이에요!

    어글리 슈즈의 청키함을 넘어서는 넓적하고 투박한 자태였습니다. 여기에 천연덕스럽게 더해진 진주와 크리스털, 비즈 비츠 등의 디테일은 더없이 발칙하고 사랑스러웠죠. 드레시한 드레스와 매치하니 존재감은 더욱 명확히 드러날 수밖에 없었고요. ‘잘못된 신발 신기‘ 이론의 모범 답안을 보는 듯했습니다.

    Simone Rocha S/S 2024 RTW
    Simone Rocha S/S 2024 RTW
    Simone Rocha S/S 2024 RTW
    Simone Rocha S/S 2024 RTW

    물론 스니커즈에 대한 애정도 놓지 않았습니다. 크록스 셰이프에 신발 끈 디테일을 가미해 스포티한 무드를 한 겹 더 추가했죠. 드레스 대신 나일론 소재, 드로스트링, 포켓 장식 등 크록스의 실용성과 결을 같이하는 스타일에 곁들여 더욱 조화롭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줬고요.

    아름다움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이렇게나 발칙하고 다정하게 증명한 시몬 로샤! 이제 허리를 굽혀 운동화 끈을 묶는 것조차 성가신 날, 훌륭한 대안이 되어줄 일만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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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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