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바닐라 걸 트렌드
지난겨울 SNS와 거리를 휩쓸었던 바닐라 걸 트렌드를 기억하시나요?
이름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미적 취향의 총집합체죠. 화이트, 크림, 베이지 등 밝고 포근한 색감이 주를 이루고요. 이후 여름에 걸맞은 상큼함을 내세운 토마토 걸, 스트로베리 걸 미학이 부흥하며 눈 녹듯 사라지는가 싶었던 바닐라 걸이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부활했습니다. 우리의 트렌드세터, 지지 하디드의 선택을 받았거든요.
지난 21일, 패션 위크가 한창인 밀라노에서 포착된 지지의 모습입니다. 최근 지지는 크롭트 톱, 청바지로 일관하던 평소와 다른 멋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셔츠나 라운지 팬츠 등을 활용한 세련되고 우아한 구성에 집중하고 있죠. 이번에도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흠잡을 데 없이 깨끗한 화이트 셔츠! 최소한으로 채운 셔츠 단추는 올여름부터 그가 스타일 변화와 함께 고집해온 스타일링 중 하나고요.
화이트 셔츠의 서늘함을 완화해준 일등 공신은 팬츠였습니다. 바닐라 걸 스타일을 손쉽게 완성할 수 있게 한 히로인이기도 하죠. 블랙 팬츠나 데님 대신 크리미한 빛깔의 스트레이트 진을 선택했거든요. 바닐라 걸 특유의 아늑한 기운을 불어넣기에 제격이네요. 대신 블랙 벨트로 자칫 맥 빠져 보일 수 있는 컬러감을 단단하게 잡아주었군요.
액세서리의 힘도 컸습니다. 수년째 분신처럼 가지고 다니는 로로 피아나 핸들 백의 따스한 색감은 어느 때보다 빛을 발했죠. 보기 좋게 낡은 듯한 삼바 스니커즈는 룩의 컬러감에 퍼즐처럼 들어맞았고요. 마무리로 매치한 골드 네크리스는 조용한 럭셔리에도 완벽히 부합하는 기품을 드러냈습니다.
잊힐 뻔한 트렌드를 이토록 가뿐히 되살려낸 지지 하디드. 도톰한 니트 소재 없이도 충분히 특유의 미학을 실현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었죠. 클래식한 아이템과 중성적인 색감은 언제나 승리한다는 사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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