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 & 실험! 뉴욕 패션 위크 2024 S/S
뉴욕 패션 위크에 모두가 기대하던 화창한 뉴욕의 9월은 없었습니다.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가 내렸기 때문이죠. 루스벨트 주립공원에 야외 런웨이를 꾸민 프라발 구룽은 서둘러 관객을 위한 우산을 준비해야 했고, 집시 스포츠 쇼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1시간 30분이나 늦게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그저 작은 해프닝일 뿐이었습니다. 뉴욕은 다채로운 패션으로 뜨거웠으니까요.
모두의 기대 속에 공개된 피터 도의 헬무트 랭 데뷔 컬렉션을 비롯해 프로엔자 스쿨러, 카이트 등이 젊고 섹시한 지금 세대의 모더니즘을 선보였다면, 랄프 로렌과 마이클 코어스는 화려하고 고상하며 낭만적인 컬렉션으로 미국을 상징하는 디자이너의 건재를 알렸습니다(쇼에 참석한 수많은 셀러브리티 역시 이를 증명합니다). 디온 리, 라콴 스미스에서는 쿨한 뉴요커를 모두 만날 수 있었죠.
이들의 인기를 이어받을 신인 디자이너의 활약도 눈부셨습니다. 장식적인 의상을 바탕으로 한 편의 연극 같은 환상적인 쇼를 펼친 와이더호에프트, 런웨이에서 실제 업사이클링 과정을 보여준 사미 미로 빈티지, 미인 대회 형식으로 더한 위트에 젠더리스 스타일을 보여준 태너 플래처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름다워질 수 있는 또 하나의 패션 아이템일 뿐입니다.” 어여쁜 남성용 레이스 브라와 분홍색 꽃무늬 드레스를 선보인 팔로모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고메스 팔로모의 말처럼, 패션은 누구나 즐길 수 있기에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뉴욕 패션 위크가 끝났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실험적 에너지가 런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2024 S/S FASHION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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