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데님 대신 이 팬츠를!
헬무트 랭과 함께 뉴욕 패션 위크의 시작을 알린 피터 도가 이번에는 파리로 향했습니다. 며칠 전 팔레 드 도쿄에서 브랜드의 첫 파리 컬렉션을 선보였거든요. 쇼를 마친 후 피터 도는 “어른을 위한 옷을 만들고 싶다”는 코멘트를 남겼는데요. 그의 말처럼 팔레 드 도쿄에서는 오피스 웨어의 정취가 짙게 풍겼습니다. 그간 피터 도의 컬렉션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데님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수트 팬츠만 존재했거든요.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수트 팬츠의 변주입니다. 피터 도는 다양한 원단을 섞으며 수트 팬츠의 세상도 다채로울 수 있음을 증명했죠. 가장 먼저 등장한 룩부터 볼까요? 비즈니스 미팅에도 어울릴 법한 울 수트 팬츠의 윗부분에 레더를 더했습니다. 덕분에 포멀하면서도, 어딘가 모를 반항기가 느껴졌죠. 새틴과 레더를 결합한 팬츠에서는 고풍스러운 무드가 느껴졌고요.
피터 도의 실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컬러가 전혀 다른 원단을 섞기도 했거든요. 팬츠가 지나치게 화려해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 클래식한 컬러인 화이트와 블랙을 섞은 센스도 빼놓을 수 없죠.
마냥 얌전한 팬츠는 따분하다고 느꼈을까요? 피터 도는 웨이스트 라인을 ‘싹둑’ 잘라낸 듯한 화이트 수트 팬츠도 선보였습니다. 지퍼와 버튼이 보이지 않도록 연출한 덕에 더 미니멀한 무드가 풍겼죠.
선선한 날씨가 시작되기 전부터 <보그>는 올가을의 키워드로 ‘잘록한 허리’를 강조했는데요. 피터 도 역시 같은 생각이었나 봅니다. 웨이스트 밴드가 달린 구르카 팬츠를 선보이며 잘록한 허리 라인을 연출했죠.
피터 도는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지퍼 디테일을 더해 레이어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팬츠도 완성했습니다. 조금 더 포멀한 무드를 연출하고 싶다면, 지퍼를 닫아주기만 하면 되죠!
올봄 지지 하디드를 포함해 여러 스타들이 소화한 쇼츠 수트. 피터 도가 선보인 쇼츠 수트 룩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스타일링입니다. 롱부츠를 함께 매치해 얼핏 보면 평범한 팬츠를 입은 듯한 착시 효과를 일으켰거든요. 이때 꼭 지켜야 할 것은 비율이 어긋나지 않도록 맨다리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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