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치열하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현대적인 패션 하우스의 주얼리 15
가장 치열하고, 현대적인 심미안을 지닌 패션 하우스의 하이 주얼리 15점.
All Sweetness and Light
햇볕이 내리쬐는 파리의 촬영장, 샬롬 브룬 프랭클린(Shalom Brune-Franklin)이 스태프들을 향해 환하게 미소 지었다. 한 줄기 햇살과도 같은 미소다. 사랑스러운 주근깨와 황금빛 피부, 따뜻한 미소를 지닌 이 영국계 호주 배우는 새로운 ‘트위드 드 샤넬(Tweed de Chanel)’ 컬렉션의 놀랍도록 화려한 하이 주얼리를 착용했지만, 낡은 청바지를 입은 듯 자연스럽고 캐주얼한 모습이다. 다이아몬드, 루비, 핑크 사파이어 등 시대극의 공작 부인보다 더 많은 보석을 걸치고 있는데도 말이다. “평소 이렇게 큼지막한 주얼리는 착용하지 않아요. 큰 주얼리를 화이트 셔츠와 스타일링하면 굉장히 캐주얼해 보일 수 있다는 걸 오늘 알았네요.” 그녀는 호주 억양이 섞인 영국식 영어로 말했다(열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호주(퍼스)로 이민 갔다가 6년 전인 스물두 살에 영국으로 돌아왔다). 브룬 프랭클린은 최근 BBC에서 각색한 <위대한 유산>에서 에스텔라 역을 연기했다. “코르셋을 처음 입어봤어요.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옷이었죠. 그래도 우리 작품의 의상 디자이너는 에미상 후보에 올랐어요.” 지금은 TV 시리즈 <듄: 더 시스터후드>에서 미카엘라 역을 맡아 촬영이 한창이다. “제가 파란 눈으로 나옵니다. 그 이상은 말씀드릴 수 없어요.” 영화 <듄>에서 배우 젠데이아도 빛이 나는 파란색 홍채를 지닌 동일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바로 그 눈동자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이번 촬영에서는 눈동자 색을 바꿀 컬러 렌즈가 필요하지 않았다. 브룬 프랭클린의 눈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반짝였기 때문이다.
Sweet Harmony
꽃잎을 흩뿌린 듯한 무늬, 점차 밝은 톤으로 퍼져나가는 생생한 컬러, 꽃이 만발한 정원을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시선, 꽃으로 뒤덮인 덤불… 모두 디올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르 자댕 드 라 꾸뛰르(Les Jardins de la Couture)’를 구성하는 요소다. “크리스챤 디올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두 세계의 만남을 상상했습니다. 꾸뛰르와 정원이죠.” 디올의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Victoire de Castellane)은 이번 컬렉션을 위해 176개 하이 주얼리를 디자인했다. 무슈 디올이 그토록 사랑했던 복잡한 자수 디자인, 그리고 그가 터를 잡은 프랑스의 두 도시 그랑빌과 밀리라포레에 있는 그의 정원에 핀 모든 꽃을 참고했다. 결과적으로 만발한 꽃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쾌하게 헝클어뜨리기도 하고, 때로는 꽃과 주름 장식을 섬세한 패턴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보석을 금과 래커로 정교하게 결합하고, 때로는 커다란 다이아몬드와 거대한 콜롬비아산 에메랄드, 12.25캐럿의 마다가스카르산 사파이어와 같은 특별한 스톤을 사용한 ‘르 자댕 드 라 꾸뛰르’ 컬렉션은 꾸뛰리에의 위대한 사랑을 모아 하나의 환상적인 세계를 완성한다. 블루 사파이어로 장식한 꽃 모양의 다이아몬드 귀고리는 튤 소재의 풀 스커트를 연상시키고, 핑크 골드 목걸이에 세팅된 선명한 핑크 사파이어는 루비의 붉은빛과 충돌하며 꾸뛰르 자수의 생동감을 표현했다. 시트러스 그린 차보라이트 가닛을 추가하며 한층 부드럽게 표현된 다양한 톤의 블루 사파이어는 목 주위를 섬세하게 감싸거나 손가락 위에 얹혀 꽃을 피웠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가장 아름다운 창조물은 가장 높은 경지의 패션 예술과 결합해 귀중한 재료로 표현되었다. 참으로 황홀한 만남이다.
Earthly Delights
초대륙이 갈라지는 순간부터 파도가 가장 높이 솟은 순간까지, 루이 비통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딥 타임(Deep Time)’ 컬렉션은 전 지구를 아우르는 100피스 이상의 특별하고 장대한 비전을 담아냈다. 루이 비통 주얼리 & 워치 아티스틱 디렉터 프란체스카 암피시트로프(Francesca Amfitheatrof)의 다섯 번째 하이 주얼리 컬렉션 ‘딥 타임’은 우리가 사는 행성에서 가장 진귀하고 보기 드문 보물을 통해 가장 멀고도 알 수 없는 과거, 즉 지구의 기원을 염두에 둔다. 거대한 콜롬비아산 에메랄드와 만다린 가닛이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다이아몬드, 탐스러운 핑크색 루벨라이트와 함께 어우러진다. 150년 동안 폐쇄된 멕시코 광산의 오팔, 글래머러스한 ‘웨이브(Wave)’ 목걸이에서 분리 가능한 40캐럿 이상의 스리랑카산 사파이어, 그리고 루이 비통 고유의 모노그램 컷 다이아몬드도 있다. “우리는 가장 아름다운 보석을 찾으려는 엄청난 야망이 있습니다.” 암피시트로프가 스톤에 대해 설명했다. “컬렉션에 사용한 스톤 모두 아이디어를 상징하는 주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용암으로 만들어졌든, 다른 대륙에서 흘러왔든 말이죠. ‘딥 타임’은 과거뿐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 생명의 믿기지 않는 연약함에 대한 찬미입니다.” (VK)
- 에디터
- Annabel Davidson
- 포토
- Philip Gay, Jacques Brun, Hazel Gaskin, Courtesy of Louis Vuitton
- 스타일리스트
- Tania Rat-Patron, Lorna McGee
- 모델
- Alva Claire
- 헤어
- Bénédicte Cazau-Beyret, Anna Chapman
- 메이크업
- Zoë Taylor
- 네일
- Philippe Ovak, Chisato Yamamoto
- 세트
- Nicolas Muir, Josh Stovell
- 프로덕션
- Holly Ross, Charlène Douv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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