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이 코트’의 귀환
툭 걸치기만 해도 완성되는 럭셔리 무드. 올겨울은 케이프가 정답입니다.
‘조용한 럭셔리’의 여운 탓일까요? 수많은 디자이너가 상상한 올겨울 풍경엔 케이프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검색엔진 태그워크에 따르면 이번 2023 F/W 컬렉션에 케이프를 올린 디자이너는 27%에 달하죠. 숫자로 증명된 트렌드인 셈입니다.
어느 때보다 자주 등장한 만큼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동화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디자인부터 옷자락이 날개처럼 펄럭이는 셰이프까지 말이에요.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던 케이프가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아이템으로 보이기 시작했죠. 물론 두 팔을 감춘 실루엣에서 묻어나는 신비롭고 고고한 자태는 한결같았지만요.
런웨이에 등장한 케이프를 살펴보며 겨울 아우터에 대한 영감을 받아보세요. 온몸을 담요처럼 폭 감싸줄 케이프라면 혹독한 겨울 추위도 꼿꼿한 자세로 맞설 수 있을 겁니다.
가장 도드라진 활약을 보여준 건 짧은 디자인이었습니다. 거추장스럽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케이프의 실용성을 한 단계 올려주었죠. 덕분에 소녀스러운 무드까지 손쉽게 연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밑으로 갈수록 퍼지는 단아한 모양새를 보니 프라다는 1960년대 스윙 코트에서 영감을 받은 듯하군요. ‘망토’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만큼 사랑스럽습니다.
프랑스 우화 ‘늑대와 어린 양’에서 영감받은 코페르니는 냉정하리만치 똑 떨어지는 실루엣으로 긴장감을 유지했죠. 레인 코트를 재해석한 샤넬과 소재로 차별화한 릭 오웬스의 케이프를 보니 부츠와 함께하면 딱이겠다는 확신이 드는군요.
치렁한 길이로 케이프 본연의 우아한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부드러운 커팅으로 흐르는 듯한 실루엣을 만들어낸 끌로에, 웅장함마저 느껴지는 카이트의 후디 케이프가 대표적이었죠. 더 로우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라인으로 ‘조용한 럭셔리’를 완벽하게 실현했고요. 이렇게 긴 길이라면 이너 웨어의 조화를 강박적으로 신경 쓸 필요도 없겠군요.
무조건 묵직하고 우아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둔다스와 스텔라 맥카트니를 보세요. 소재와 테일러링에 따라 무드도 천차만별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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