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와 품위를 지켜줄, 겨울 롱스커트 연출법
꽁꽁 싸매기 바쁜 겨울날에도 우아할 수 있습니다.
겨울 내내 바지만 입는 건 겨울잠만큼 지루합니다. 추위를 무릅쓴 티가 나는 미니스커트는 어쩐지 멋쩍죠. 이럴 때 우리는 롱스커트를 찾습니다. 올겨울에도 그럴 예정이고요. 조건이 좀 있긴 하지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니멀한 셰이프가 우세할 예정입니다. 펜슬 스커트를 쭉 잡아 늘린 듯한 직선적인 모양새 말이에요. 길쭉한 실루엣은 둘째 치고, 가장 단순하게 우아해질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분위기를 보니 장식은커녕 컬러마저 얌전합니다. 대체로 블랙, 욕심을 좀 부린다면 브라운 정도가 적합하겠군요.
게다가 2024 S/S 런웨이는 1990년대 미니멀 패션이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다가올 봄 트렌드를 갈고닦기에도 좋단 얘기죠. 겨울날의 롱스커트 스타일링, 한 ‘미니멀’ 한다는 셀럽들의 룩에서 영감을 얻어봅니다.
조용한 럭셔리 그 자체인 클레어 로즈의 스타일로 시작해볼까요? 한 룩에 컬러를 세 가지 이상 섞는 법이 없는 그녀, 롱스커트 룩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니트, 스커트, 키튼 힐, 심지어 벨트와 백까지, 모두 블랙으로 통일해 시크함의 극치를 보여주었죠.
그레이 스커트로 대체한다면 차분하고 매니시한 매력을 연출할 수 있겠고요. 오피스 룩으로도 적당하죠.
엘사 호스크는 좀 더 산뜻합니다. 백과 슈즈는 스커트와 같은 블랙으로 철저히 맞췄지만요. 부드러운 화이트 셔츠와 네이비 컬러의 니트 베스트가 분위기를 환기해주었죠. 베스트 밑으로 삐쭉 튀어나온 셔츠 밑단이 사랑스럽습니다.
페르닐 테이스백의 룩은 실용적입니다. 짧은 패딩과 롱부츠로 온기까지 야무지게 챙겼거든요. 볼록한 패딩과 슬림한 스커트의 대조적인 실루엣이 라인을 더 드라마틱하게 살려냅니다.
비교적 캐주얼한 아이템인 레더 재킷을 활용하기도 했는데요. 분위기는 변함없이 우아했습니다. 도톰한 니트 타이츠와 뾰족한 슬링백 힐로 균형을 맞춰준 덕분이죠.
블랙과 브라운은 이번 시즌 셀럽들이 너도나도 연출하는 컬러 조합 중 하나입니다. 진득한 무게감 덕에 럭셔리 무드를 연출할 수 있거든요. 로지 헌팅턴 휘틀리도 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러프한 느낌의 레더 재킷이었지만 고상해 보일 수 있었던 비결이죠. 안에 받쳐 입은 누드 톤의 타이트한 터틀넥이 중심을 잘 잡아주기도 했고요.
멋 부리고 싶다면 블랑카 미로의 룩을 참고하세요. 곧게 뻗은 초콜릿 빛깔의 레더 스커트에 러플 장식이 풍성하게 달린 블라우스를 매치했습니다. 블랙 액세서리로 톤을 한 번 더 꾹 눌러주었고요. 톱에 살짝만 힘을 줘도 금세 맵시 있는 외출 룩이 완성된다는 걸 알 수 있는 룩이죠.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탐이 나는 건 미니멀 패션의 대표 주자, 타이린 응우옌의 스타일입니다. 몸에 꼭 맞는 블랙 니트와 스커트가 군더더기 하나 없는 실루엣을 완성했죠. 소재 선택도 참 노련해요. 서로 다른 텍스처로 올 블랙 룩의 단조로움은 쏙 피해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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