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럽고 단단한 취향, 이유미의 사복 스타일_셀럽패션 #1
상처 많은 얼굴에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함까지, 배우 이유미는 작품마다 자신이 품은 드넓은 세상을 한 칸씩 꺼내 보입니다.
그녀는 최근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관찰지를 작성한다면 무어라 쓸 거냐는 질문에 ‘요주의 인물’이라 답했습니다. “생각이 많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다양한 면모가 저를 이루고 있어요. 일 때문일 수도 있고, 기분 탓일 수도 있는데, 그날그날 다른 제가 튀어나와요”라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이 말은 이유미의 사복 패션을 관찰하는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스타일에도 그 알록달록한 마음이 배어 있었거든요. 어디서 본 듯한 실루엣을 따르는 대신 그날의 자신에게 충실한 옷차림이었죠. 패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지우고 봐도 아이코닉했습니다. 감탄하기 전에 질문부터 하고 싶어졌죠. 이날은 어떤 마음으로 이 옷을 고른 거냐고 말이에요.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만 같은 그녀의 사복 패션을 모아봤습니다. 몇 가지 사랑스러운 규칙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자신 안의 다양한 면모와 감정을 헤아려본 자만이 지닐 수 있는 단단한 취향이었죠.
카디건을 애용하는 이유미. 하지만 무난한 단색 카디건은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목가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노르딕 스타일, 빈티지한 자수를 새긴 카디건 등 모두 저마다의 포인트를 지니고 있죠. 만에 하나 단색일 경우 뜨개 패턴이 생생하게 살아 있거나 독특한 디테일을 가미한 디자인을 선택하고요. 최근에 착용한 블랙 리브드 카디건은 어깨 한쪽을 드러내는 스타일링으로 차별화했군요.
이유미의 패션을 자꾸만 들여다보고 싶은 이유는 예상치 못한 조합 때문입니다. 특히 컬러 사용에 두려움이 전혀 없죠. 올 민트 룩에 브라운 부츠를 이렇게나 깜찍하게 소화해내는 걸 보면요!
새빨간 크롭트 스웨터에는 브라운 벨트를 더한 퍼플 팬츠를 매치하고, 푸른 카디건과 베이지 팬츠엔 연둣빛 가방을 멨습니다. 스타일이 입체적이고 생기 있어 보이는 비결이죠.
여담으로, 이유미는 SNS를 통해 여러 번 핑크에 대한 소신(?)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핑크는 싫어하지만 옷장 지분 대부분을 차지한 최대 주주는 핑크라는, 이유미다운 엉뚱함이 묻어나는 이야기였죠. 그녀의 핑크 룩을 보면 왜 핑크 아이템이 많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디고 핑크부터 핫 핑크까지, 어울리지 않는 톤이 없거든요.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극대화해주는 컬러죠.
눈치챘겠지만 이유미는 레이어드 스타일링을 즐깁니다. 겹겹이 쌓아 올린 옷을 드러내며 풍성한 실루엣을 완성하죠. 겨울철에는 베이식한 터틀넥이 한몫을 톡톡히 해냅니다. 스웨터, 셔츠 등 모든 상의를 입을 때 터틀넥을 받쳐 입죠. 덕분에 이유미의 말간 얼굴이 더욱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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