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한국인 최초 메디치 문학상 수상
한국문학계에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소설가 한강이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9일 메디치 문학상은 프랑스어 번역 소설 가운데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와 포르투갈 작가 리디아 조르즈의 <동정>을 외국문학상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메디치상은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힙니다. 밀란 쿤데라, 폴 오스터, 움베르트 에코, 오르한 파묵 등이 이 상을 수상했죠. 이제 한강 작가의 이름도 추가되었습니다. 그녀는 앞서 수상한 부커상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인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한강 작가는 지난 2017년 <희랍어 시간>으로 해당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승우, 황석영 작가가 후보에 오른 적 있지만 번번이 수상이 불발되었는데요, 마침내 쾌거를 이루게 된 겁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국내에서 2021년 출간된 장편소설로, 한강 작가가 부커상 수상 후 5년 만에 선보인 작품입니다. 제주 4·3사건과 그 상처를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소설이죠. 프랑스에서는 지난 8월 최경란·피에르 비지우의 번역으로 그라세(Grasset) 출판사에서 출간됐고, 프랑스어판 제목은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입니다.
한강 작가는 프랑스어판을 출간한 그라세 출판사를 통해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녀는 수상까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최종 후보에 들었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라고 여겼다”고 말했습니다.
“역사 속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다는 것은 인간 본성에 대해 질문하는 일이기 때문에 설령 역사적 배경이 다르다고 해도 인간으로서 공유하는 것이 있어서 당연히 누구든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목이 <작별하지 않는다>인데, 제가 닿고 싶은 마음이 끝없는 사랑, 작별하지 않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독자들이 느껴주시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한강 작가는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이어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죠.
한강의 문학이 도달할 지점은 어디일지, 그 잔잔한 여정을 함께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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