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코듀로이 팬츠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코듀로이 팬츠가 이미지 변신에 나섰습니다.
코듀로이는 청바지만큼이나 과거 많은 아이템입니다. 수 세기 전에는 고급 원단으로 불리며 귀족들에게 사랑받다가 이후 튼튼하고 질긴 특성 덕에 노동자들의 작업복으로 널리 쓰였죠. ‘가난한 이들의 벨벳’이라는 별명도 있었고요. 비교적 최근인 1960년대에 이르러 비틀스를 비롯한 셀럽 덕분에 클래식하고 지적이라는 수식어도 얻었지만, 지난 몇 년을 떠올려보세요.
실생활에서 품위를 더하고플 때 코듀로이 팬츠를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었을 겁니다. 우리에겐 지극히 캐주얼한 아이템 중 하나죠. 유년 시절 추운 날 엄마가 입혀주던 추억을 떠올리며 꺼내 드는 겨울철 청바지 대용에 가까웠으니까요.
올해를 기점으로 그 분위기가 바뀔 듯합니다. 우아하고 럭셔리한 무드를 연출하는 데 쏠쏠히 활용될 예정이에요. 오피스 스타일에 제격이었던 2023 F/W 런웨이부터 살펴볼까요?
괄목할 만한 점은 대체로 수트가 연상되는 셋업 스타일이 지배적이었다는 겁니다. 특히 루이 비통의 화이트 코듀로이 룩은 소재의 틀에 박힌 이미지를 완전히 깨부수었죠. 모던하고 고급스러웠습니다.
짙은 컬러감과 오묘한 광택감으로 벨벳 버금가는 기품을 자아낸 알베르타 페레티도 마찬가지고요. 에트로는 사이즈로 한술 더 떴습니다. 와이드 핏으로 묵직하게 흘러내리는 실루엣이 진중한 분위기를 풍겼죠. 옐로 컬러가 부드럽고 여유로운 인상을 더해주었군요.
하지만 이 반전된 분위기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건 브라운 컬러일 겁니다. 예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기 위해서죠.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올드 머니와 조용한 럭셔리의 영향도 없지 않습니다. 2024 S/S 런웨이는 1990년대 미니멀 패션의 귀환을 알리는 단서로 넘쳐났고요. 이 흐름에 발맞춰 한 인물이 패션계에 더 자주 소환되기 시작했습니다. 앞선 모든 스타일을 몸소 행했던 1990년대의 패션 아이콘, 캐롤린 베셋 케네디가 그 주인공이죠.
그녀를 상징하는 아이템은 다이애나 왕세자비 못지않게 많습니다. 그중 브라운 코듀로이 팬츠는 캐롤린의 겨울 룩을 이루는 근간 중 하나였죠. 부츠컷 디자인은 1990년대 ‘롱 앤 슬림’ 실루엣을 부각하는 키포인트였어요. 브라운 계열로 톤을 맞추는 대신 언제나 블랙 아이템과 짝을 지었고요. 우아하고 이지적인 느낌을 완성한 건 로퍼와 플랫 슈즈, 버킨 백 같은 액세서리였습니다.
계절과 트렌드를 고려했을 때 지금이 바로 코듀로이 팬츠를 우아하게 즐기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자, 이제 유년 시절 추억은 잠시 묻어두고 한껏 성숙해져봅시다. 스니커즈보다는 부츠, 스웨트셔츠 대신 니트와 셔츠를 곁들여서 말이죠. 매니시한 무드를 원한다면 셋업이 제격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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