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스타일링의 끝판왕! 강민경의 사복 패션_셀럽패션 #3
패션 브랜드 ‘아비에무아’의 사장님이 된 강민경. 싸이월드,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여성들이 그녀를 팔로업했던 이유 중에는 남다른 패션 감각이 한몫을 차지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했던 헤어밴드, 미소년 분위기를 폴폴 풍기는 커트 머리 시절 입었던 연둣빛 스웨터, 아크네 스튜디오의 시어링 재킷, 피비 파일로 시절 셀린느의 클래식 박스 백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입고 들고 사용하는 건 뭐든지 유행했죠.
168cm 키에 길고 가는 팔과 다리, 작은 얼굴까지 어떤 옷이든 소화 가능한 프로포션이지만, 그녀의 스타일링이 더욱 주목받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게 된 건 서른쯤에 이르러서였습니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옷을 입은 사람이 너무 예쁘고 멋있어 보이더라”라며 통이 큰 핀턱 팬츠와 맨즈 룩에서 골랐을 법한 빅 사이즈 셔츠 등을 즐겨 입기 시작하면서였죠. 몸에 편한 옷을 입고 즐기는 즐거움을 바탕으로 만든 브랜드는 요즘 승승장구 중이고요!
옷이 낙낙해진 것 외에는 스타일링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여전히 컬러의 귀재이고 슈즈와 모자, 머플러 등 포인트 아이템을 활용하길 좋아하며, 청바지를 즐겨 입죠. 물론 이제는 (자신처럼) 쿨톤을 위한 컬러 아이템을 직접 만들어서 입고 다닌다는 게 달라진 점이지만요. 언제나 스타일리시한 사장님의 사복 패션, 분석해볼까요?
컬러 포인트 러버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사람은 많지만 강민경처럼 확실하게 표현하는 이는 드뭅니다. 선명하고 맑은 컬러를 포인트로 삼는 그녀는 파랑, 연두, 레드 등을 자유롭게 사용하죠. 시도하기 망설여지는 화려한 느낌의 컬러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강민경이 컬러 포인트를 줄 때는 모노톤과 미니멀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지킵니다. 블랙, 화이트, 아이보리, 베이지, 블루처럼 기본 컬러에 심플한 라인의 의상을 선택하죠. 이 사진을 보세요. 핀턱 팬츠와 백을 화이트 컬러로 통일한 뒤 하늘색 스웨트셔츠를 매치해 맑고 청순한 느낌을 냈습니다. 여기에 블랙 벨트로 상·하의를 구분하고, 채도가 다른 파란색 헤어밴드를 했죠. 맑은 레드 컬러 립과 페디큐어로 포인트를 하나 더 주었고요. 주목해야 할 점은 네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손톱에도 같은 레드가 들어갔다면 전체적으로 여백이 없어 답답하고 덜 세련되었을 겁니다. 다른 컬러를 넣었다면 정신이 없어 보였을 거고요. 한 끗 차이가 매력을 만들어냅니다.
사실 블루는 그녀의 시그니처 컬러입니다. 블루 버킨 백을 선택한 것을 보면 짐작이 가죠?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을 때도 맑은 파랑 카디건을 들었죠. 가방과 슈즈, 그리고 하얀 휴지까지 더해 컬러감이 더욱 극대화되었네요! 블랙 베스트에 블루 셔츠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블랙이 더욱 선명해지면서 시크하고 세련된 느낌을 만들어냈죠. 생지 데님에 골드 포인트가 들어간 벨트는 또 어떤가요? 가는 허리를 잡아주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골드 버클의 블랙 벨트가 밋밋한 룩에 포인트를 주었죠. 가방과 슈즈 모두 블랙으로 통일하고, 잘 보이지 않지만 양말은 푸른색 계열로 신었고요.
블루로만 포인트를 줬다면, 소개할 이유가 없겠죠. 아비에무아의 룩북 촬영 현장으로 짐작되는 사진에서 그녀는 클래식한 무드로 나타났습니다. 블랙 하프 코트에 청바지, 무릎까지 오는 블랙 레더 부츠, 역시 블랙 컬러의 헤어밴드를 하고, 이너로는 아이보리 컬러의 터틀넥을 입었습니다. 이렇게만 입어도 클래식하면서 세련된 무드를 풍기죠. 하지만 와인의 붉은빛을 연상시키는 레드 머플러를 든 순간 룩 전체가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줍니다. 특히 빛이 나는 소재를 선택해 맑은 느낌이 없는 대신 반짝이로 승부했죠. 진한 레드 컬러는 블랙과 컬러 궁합이 100%인 데다 고급스러운 단추 디테일과 융처럼 빛나는 소재의 무드가 맞아떨어져 완벽한 조화를 이뤘고요. 연청에 화이트 셔츠, 맑은 레드 컬러의 니트에 블랙 코트까지, 겨울에 입기 좋은 컬러 포인트 룩을 선보이기도 했죠.
프린트로 화려하게!
꼭 컬러로만 포인트를 줄 필요는 없습니다. 두 사진을 보세요. 2020년 12월, 2021년 1월에 찍은 사진에서는 모두 화려한 프린트 니트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하의는 연한 청바지를 입었고요. <보그>에서도 여러 번 밝힌 바 있죠? 진정한 트렌드세터라면 겨울에도 화이트와 연청을 포기하지 않는다고요. 연청에 블랙 바탕의 줄무늬 니트를 입은 그녀는 단순한 조합만으로도 스타일리시해 보입니다. 블랙에 레드, 그린, 블루와 옐로까지 더해 크리스마스 느낌을 물씬 풍기는 것은 물론, 사진 속 하얀 설원과 어우러져 완벽한 겨울 스타일링으로 보이죠.
미우미우의 아스트로 블루 카디건은 또 어땠나요? 예쁘지만 막상 입으려고 하면 좀 버거운 아이템을 사랑스럽게 소화해냈습니다. 카디건과 컬러감이 비슷한 청바지를 매치해 통일성을 주고, 화려한 꽃만 눈에 띄도록 스타일링해 페미닌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보이죠.
여행 룩은 뷔스티에!
어깨부터 팔까지 떨어지는 라인이 예쁜 그녀는 여행 때마다 끈이 달린 뷔스티에를 입습니다. 팬츠나 청바지 매칭을 기본으로 볼드하지 않은 네크리스, 이어링을 매치해 허해 보일 수 있는 곳을 반짝이게 만듭니다. 또 조화를 중시하는 그녀는 상의를 노출할 땐 하의를 노출하지 않는데요. 최근에는 미니스커트나 핫팬츠 차림을 보기 어렵지만, 하의가 짧을 땐 긴 셔츠나 재킷을 입어 밸런스를 맞췄죠. 여름철에 여행을 떠난다면 그녀처럼 노출에 밸런스를 이용해보세요!
모자 & 머플러 포인트
페도라, 니트 비니, 바라클라바, 볼캡에 이르기까지 강민경은 모자 러버로도 유명합니다. 밋밋한 룩에 모자를 써서 캐주얼하면서도 귀엽게 변신시키죠. 라인이 들어간 그레이 트라우저, 아이보리 컬러의 폴로 니트에 볼캡을 얹으니 룩의 분위기가 영해졌습니다. 베이지 톤의 코듀로이 스웨트셔츠, 화이트 팬츠에 핑크 볼캡을 써서 스타일에 활력을 더하기도 했죠. 네이비 스웨트셔츠와 베이지 팬츠에는 컬러를 맞춘 페도라로 도회적이면서도 여유 있는 모습을 연출했고요. 겨울철이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비니입니다. 강민경은 피부 수준으로 자주 쓰는 비니가 있다고 유튜브에서 말했을 정도로 컬러와 재질이 다른 비니로 포인트를 줍니다. 자그마한 얼굴에 ‘착붙’인 비니는 톰보이 지수를 한껏 높여주죠.
색색의 머플러도 그녀가 자주 사용하는 액세서리입니다. 물론 목이 따뜻해야 겨울을 견딜 수 있기 때문에 꼭 한다고 밝히기도 했지만요. 기왕 하는 것 컬러별로 그날의 무드나 옷과 매치하면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도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다만 옷에 컬러 포인트를 준다면 모자나 머플러 컬러를 무채색으로 바꿔주는 것이 그녀의 스타일링 요령이죠!
모자, 머플러, 이어링에 반지, 네크리스까지 야무지게 활용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느낌을 주는 건 심플하고 클래식한 아이템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언제 봐도 세련된 느낌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이죠. 모든 세상이 무채색으로 변하는 겨울, 그녀처럼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건 어떨까요? 옷을 새로 살 필요 없이 모자나 머플러, 양말 컬러만 달리해도 룩과 스타일링이 발랄하고 화사해집니다.
#셀럽 데일리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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