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백 트렌드를 삼켜버릴, 올겨울의 빅 백
찬 바람이 불기가 무섭게 셀럽들은 빅 백을 꺼내 들었습니다.
지난해 겨울, 드라마틱한 귀환을 알린 빅 백 트렌드. 잠시 주춤하는가 싶던 뜨거운 여름을 지나 올겨울,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트렌드는 알다시피 토트백이 가장 큰 지분을 차지했습니다. 어깨에 편하게 들쳐 메는 스타일은 보부상러의 취향을 저격하기에 충분했지요. 올해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겠습니다. 자태는 훨씬 더 클래식하고 럭셔리하겠고요. 지난 10월 리한나가 선보인 스타일이 모든 걸 설명해주죠.
드리스 반 노튼의 더블 브레스트 울 코트 차림을 매듭지은 건 왼손으로 손수 받친 보테가 베네타의 맥시 클러치 백이었습니다. 강렬한 컬러와 거대한 부피감이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죠. 부와 럭셔리를 대변하는 클러치의 상징성은 극대화되었고요.
톱 핸들이 뻔히 있는 카이트의 위켄더 백과 더 로우의 마고 백을 옆구리에 꼭 끼고 나선 켄달 제너와 엘사 호스크를 보면 비단 클러치로만 가능한 스타일링도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편 헤일리 비버와 지지 하디드는 아예 한 손을 포기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날 듯한 크기의 백을 꼭 움켜쥐었죠. 각각 샤넬의 보스턴백과 루이 비통의 반둘리에 백으로, 전형적인 트래블 백 스타일이었습니다. 대신 룩과 비슷한 컬러를 선택해 백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도록 무게감을 조절했고요. 묵직한 가방을 든 채 거리를 씩씩하게 누비는 모습이 중성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냈습니다.
손을 ‘번거롭게’ 만드는 건 2024년까지 이어질 트렌드입니다. 앞서 말한 클러치를 중심으로 모든 종류의 백이 드는 이의 품과 손에 꼭 안겨 있을 겁니다. 우리 일상에 필요한 모든 소지품을 한가득 머금은 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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