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아 보이지만 오히려 나쁜 음식 5
특정 음식이나 음료의 ‘효능’을 밝히는 연구 결과는 끊임없이 새롭게 발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냥 좋기만 한 현상은 아닌 듯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최근에는 천연 당분이 함유된 과일 주스를 섭취하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매일 과일 주스를 마시면 고혈압 퇴치에 도움이 된다는 소리로 들리지만,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양사나 건강 전문가에게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설탕이나 기타 첨가물을 넣지 않은 과일 주스도 생각보다 우리 몸에 유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요(베리류 같은 저혈당 과일 주스는 예외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스무디를 만들 때는 채소와 함께 섞는 것이 좋습니다. 섬유질 섭취를 늘리고, 혈당 수치가 급격히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서죠. 물론 집에서 만들어 먹는 대신 슈퍼마켓에서 사 먹는 게 대부분이지만요.
주스뿐만이 아닙니다. ‘건강에 좋다’는 라벨이 떡하니 붙어 있는 슈퍼마켓 속 다른 식품과 음료도 결국 가공식품이거든요. 공중보건 영양학자 페데리카 아마티(Federica Amati) 박사는 이를 ‘건강 후광 효과’라고 부릅니다. 그녀는 이 용어에 대해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 UPF)이나 포장 제품에 ‘비타민 D 공급원’ 혹은 ‘섬유질이 풍부함’ 같은 스티커를 붙여 사람들이 ‘건강한’ 선택을 한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현상을 일컫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다른 예로는 ‘저지방’, ‘저칼로리’ 같은 표현이 있죠. 심지어 ‘가벼운’ 같은 표현을 제품에 사용해 왠지 더 듣기 좋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정작 최소한의 가공을 거친 오이나 콩 등에는 ‘저칼로리’, ‘소화기관에 좋음’ 같은 스티커는 붙어 있지 않습니다. 정말로 건강한 식품은 따로 홍보할 필요가 없으니까요”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제품이 건강에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한 연구도 비교적 최근에 이뤄진 편이에요. 일부는 건강 후광 효과가 있는 식품을 하나하나 구별하는 기준이 그리 명확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초가공식품이 ‘나빠진’ 건강과 연관이 있다고 이야기해요”라고 강조합니다.
아마티 박사는 라벨 대신 성분표를 읽으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구매하고 소비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거죠. 성분표에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성분이 적혀 있다면 초가공식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티 박사는 “포장지에 지방, 칼로리, 당분은 적고 비건, 글루텐 프리라고 적혀 있다면, 되도록 먹지 않는 걸 추천해요”라고 말합니다.
다음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음식 다섯 가지입니다.
슈퍼마켓 주스 및 스무디
어린이에게는 충치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성인의 경우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고요.
단백질 바
고단백, 케토, 저당 등을 강조한 단백질 바에는 수십 가지 성분이 들어 있는데요. 그 가운데 상당수는 미생물이나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 인공감미료와 유화제입니다.
아침 시리얼
‘풍부한 비타민 D’, ‘통곡물 기반’, ‘식물성’, ‘철분 함유’ 같은 용어를 자주 봤을 겁니다. 하지만 아마티 박사는 “대부분의 시리얼은 초가공식품으로 설탕이나 감미료가 많이 들어갑니다. 영양가도 낮고요.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식사로 좋은 메뉴는 아니죠”라고 이야기합니다.
슈퍼마켓 페이스트리 & 빵
아마티 박사는 “몇 주 동안 냉동해놓았다가 그날 아침에 구운 경우가 많죠. 방부제, 유화제, 설탕, 전분, 인공색소 등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이 최대 30가지 정도 들어가 있어요. 실제 페이스트리와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건 오직 밀가루, 물, 이스트나 사워도우, 소금과 약간의 버터 정도입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어린이 간식
가장 위험한 제품입니다. 아마티 박사는 “우선 초가공식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가 너무 힘들어요.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짜 과일 조각이 들어 있는’, ‘핑거 푸드’ 같은 마케팅 용어와 함께 포장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런 종류의 초가공식품 소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놀랍게도 2세 미만 영유아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런 식품으로 젖을 떼는 거예요”라고 강조합니다.
관련기사
-
웰니스
음식 먹는 순서만으로 혈당 수치 떨어뜨리는 방법
2023.12.05by 황혜원, Frédérique Verley
-
웰니스
겨울철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습관 5
2023.11.27by 황혜원, Marie Bladt
-
웰니스
스스로 멈출 수 없는 중독성 강한 음식 6
2023.11.26by 황혜원, Alessandra Signorelli
-
웰니스
식욕을 줄이고 군것질을 멈추게 하는 음식 8
2023.11.24by 이소미, Alessandra Signorelli
-
웰니스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과일 일곱 가지
2023.11.18by 이소미, Anna Bader
추천기사
-
웰니스
머리카락 자연 건조할 때 알면 좋은 소소한 팁
2024.10.29by 오기쁨
-
웰니스
시간 없어도 할 수 있는 '마이크로 운동'
2024.11.18by 오기쁨
-
웰니스
한가인의 이너 뷰티 비결
2024.11.15by 오기쁨
-
웰니스
건강의 적! 초가공식품을 일주일 끊자, 몸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2024.11.15by 안건호, Daisy Jones
-
웰니스
신경과학자들이 권장하는 뇌 회로 젊어지는 일상 활동 2가지
2024.11.02by 김초롱, Marie Bladt
-
웰니스
영양학자가 말하는 설탕 과잉 섭취 징후 5
2024.10.18by 황혜원, Philipp Wehsack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