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즈 디올’의 새로운 옷과 색
아트와 뷰티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이콘, ‘루즈 디올’이 새로운 옷과 색을 입었다.
얼마 전 스무 살 생일을 맞은 사촌 동생에게 ‘루즈 디올’을 선물했다. 비로소 성인이 되었다는 축하 인사를 투명한 술잔이 아닌 빨간 립스틱으로 대신한 이유는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당당한 미소를 잃지 말라는 의미에서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신상품의 홍수 속에서 뷰티 호황기를 맞이한 지금, 하필 왜 ‘루즈 디올’이냐 묻는다면 대답은 간단명료하다. 그 존재만큼이나 그녀가 아름답고 특별하길 바라는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디올 하우스에서 ‘립스틱’이란 아름다움의 정수이자 그 자체로 여성성을 상징한다. 올해로 탄생 70주년을 맞이한 첫 번째 립스틱 루즈 디올은 그동안 아이코닉 컬러를 포함한 수천 가지 셰이드로 비약적 발전을 이루며 전 세계 여성의 입술에 수없이 많은 반짝임을 선물해왔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이전에 건축가를 꿈꿨던 무슈 디올은 단순한 메이크업 도구로서 립스틱이 아닌 한 점의 아트 피스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다. 그리하여 당시 그가 가장 사랑하던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 대한 찬사로 골드와 유리가 조화를 이룬 오벨리스크 형태의 ‘루즈 디올’을 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디자인은 변화를 거듭해 2005년,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디올의 ‘까나쥬’ 모티브를 입은 미드나잇 블루 컬러의 고혹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2024년 1월 1일, 루즈 디올이 또다시 새로운 옷을 입는다. 이번엔 한층 슬림하고 우아해진 모습이다. 꾸뛰르 주얼리가 연상되는 CD 로고 밴드와 디올 하우스의 DNA를 고스란히 담은 클래식 실버 까나쥬 모티브의 두 가지 디테일은 뷰티 파우치 속 오브제로서의 매력을 한껏 높여준다. 한 손으로 빠르고 자유롭게 여닫을 수 있는 마그네틱 메커니즘을 적용한 새로운 케이스 디자인은 편리함까지 놓치지 않았다.
동시대 여성들에게 매혹적인 꾸뛰르 컬러와 환한 미소를 선물하고자 했던 무슈 디올의 바람과 열정을 이어받은 디올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 이미지 디렉터 피터 필립스는 하우스의 시그니처 컬러를 재해석해 다양한 피부 톤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해줄 컬러 팔레트와 포뮬러를 고안해냈다. “루즈 디올을 재해석하는 일은 항상 가슴 뛰는 도전이죠. 이미 뛰어난 제품을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겠어요. 그렇지만 디올 연구소는 포뮬러와 성분, 컬러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접목해 다시 한번 이 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 새롭게 출시되는 루즈 디올은 최고의 립스틱이라는 명성을 지킬 준비를 마쳤습니다.”
과연 새로운 루즈 디올은 원료도 남다르다. “꽃은 여성 다음으로, 신이 세상에 내린 선물 중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입니다.” 살아생전 무슈 디올이 말했듯 디올 하우스의 중심에는 언제나 꽃이 존재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꽃이 주인공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플로럴 사이언스’에 집중하며 효과적인 원료를 끊임없이 탐구한 디올 연구 팀은 메이크업 이상의 기능으로 향상된 꾸뛰르 립스틱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트리트먼트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것.
한 겹씩 속살을 드러낼 때 더욱 아름다운 작약은 특히 무슈 디올이 사랑했던 꽃. 겹겹의 꽃잎이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작약에서 추출한 원료는 촉촉한 보습 효과와 매끄러운 광채를 연출하며 여린 피부 장벽을 보호함으로써 립스틱 컬러를 더욱 선명하고 아름답게 표현한다. 석류·백년초·히비스커스꽃 추출물로 이루어진 세 가지 플로럴 오일은 바르고 시간이 지나면 텁텁해지면서 메마르는 립스틱의 단점을 보완하며 부드럽게 발리도록 도와준다. 대망의 화룡점정은 시어버터. 이 모든 원료의 역할을 강화하고 입술에 풍부한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한 가지 더, 선명한 컬러 팔레트로 무장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레드에서 누드, 코랄 그리고 핑크까지 다채로운 45가지 꾸뛰르 컬러 선택지를 갖춘 루즈 디올이지만, 특히 레드는 무슈 디올의 삶을 대변하는 가장 ‘디올’다운 색이다. 무슈 디올이 공개한 최초의 두 가지 레드 컬러, 9와 99에서 이름을 딴 ‘#999’는 피부 톤에 상관없이 모든 여성의 혈색을 돋보이게 한다. 따뜻한 레드 컬러에 블루가 한 스푼 가미되어 완벽한 컬러 밸런스를 완성했다. 사틴 & 벨벳 피니시로 만나는 ‘#100 누드 룩’은 디올의 풍부한 누드 컬러 팔레트를 완성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현대적 컬러로, 피터 필립스가 특히 애정하는 색이다. 깊이 있는 그레이와 베이지가 만나 탄생한 부드러운 베이지로, 누드 립스틱에 차마 도전해보지 못했다면 과감히 시도해볼 만하다. 입술 본연의 색을 자연스럽게 강조하며 들뜬 느낌 없이 마무리된다. 반면 ‘#720 이콘’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여성들이 가장 사랑하는 컬러! 브라운 핑크에 딥 블루를 더해 생기 넘치는 룩을 완성해주는 로즈우드 컬러다. 화려한 오렌지와 레드가 조화를 이룬 ‘#777 파렌하이트’는 열정적이고 진취적이며 대담한 여성을 상징한다.
가장 루즈 디올다운 벨벳 피니시와 사틴, 그리고 사틴 밤 중에서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발리지만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 가볍게 밀착되는 룩을 원한다면 벨벳 피니시를, 입술의 잔주름이 고민이라면 표면을 매끈하게 보완해 볼륨감과 탄력을 더해주는 사틴 피니시를, 운전하거나 길을 걷다 거울을 보지 않고 립밤처럼 ‘쓱’ 바를 수 있는 데일리 립스틱이 필요하다면 립스틱과 립밤의 장점을 결합한 사틴 밤 피니시를 선택하면 된다. 아우라가 남다른 예술적인 디자인의 케이스, 45가지 감각적인 컬러, 그리고 혁신적 포뮬러까지. 이제 남은 건 루즈 디올을 바른 내가 얼마나 아름다워질지 지켜보는 것뿐! (VK)
- 글
- 우주연
- 사진
- COURTESY OF CHRISTIAN DIOR PARF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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