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옷을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팬츠
팬데믹 종식 이후, 애슬레저 스타일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습니다. 몇 년간 집에서 스웨트 팬츠에 티셔츠만 입고 있던 사람들은 드레스업을 그리워하기 시작했고, 그 욕구는 지난해 ‘조용한 럭셔리’라는 이름으로 발현되었습니다. 2024 S/S 시즌에도 미니멀한 스타일과 테일러링에 집중한 브랜드들이 눈에 띄었죠. 그럼에도 편안한 옷을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선택지가 아직 하나 남아 있습니다. 수많은 셀럽 파파라치 샷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트랙 팬츠가 바로 그것이죠.
캐주얼한 스타일을 즐기는 헤일리 비버부터 볼까요? 그녀는 가장 정석에 가까운 선택을 했습니다. 후드 집업에 나이키의 에어 맥스까지, 스포티한 아이템만 활용해 룩을 완성했죠. 이날 헤일리가 선택한 후드와 트랙 팬츠는 각각 러셀 애슬레틱과 아베크롬비의 빈티지 제품이었는데요. 트랙 팬츠의 첫 전성기가 1990년대였다는 점에 입각해 당시 출시된 빈티지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 ‘트랙 팬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는 발렌시아가입니다. 다양한 소재로 실험을 이어가며, 가장 트렌디한 트랙 팬츠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는 발렌시아가의 2023 S/S 쇼에 참석하며 트랙 수트를 소화했습니다.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힙한 느낌의 룩을 완성하고 싶다면, 에밀리처럼 오버사이즈 트랙 재킷과 팬츠를 선택해보세요.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많고 많은 아이템 중 트랙 팬츠를 콕 집어 추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의외로 믹스 매치하기에 쉽기 때문이죠. 몇 주 전, 알렉사 청은 ‘위는 오피스, 밑은 체육 시간’이라는 캡션과 함께 이미지를 업로드했는데요. 격식 있는 파티에도 어울릴 법한 화이트 셔츠와 코트를 차려입은 뒤, 아디다스의 트랙 팬츠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알렉사 특유의 유머 감각이 고스란히 느껴졌죠.
트랙 팬츠를 활용해 재미를 주는 또 하나의 방법. 날씨가 추워지며 스멀스멀 돌아올 기세를 보이고 있는 팬츠 위 스커트 스타일입니다. 이때 창의력을 발휘해 다양한 소재를 겹쳐 입으면 겹쳐 입을수록 뻔하지 않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블레이저나 코트가 아닌 봄버 재킷, 그리고 스니커즈가 아닌 구두를 활용한 위 룩처럼요!
여기까지 보고 새로운 트랙 팬츠를 하나 장만하고 싶어졌다면? 가장 먼저 고려할 브랜드는 웨일즈 보너입니다. 아디다스와 몇 년째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트랙 재킷과 팬츠를 선보이고 있거든요. 지금도 가장 핫한 스니커즈인 삼바와의 궁합 역시 훌륭합니다.
화려한 컬러가 조금 부담된다면, 커미션과 발렌시아가 같은 브랜드로 눈을 돌려보세요. 두 브랜드 모두 차분하지만 스포티한 느낌의 검정 트랙 팬츠를 출시했습니다.
- 사진
- Getty Images, Splash News, Instagram,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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