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겨울엔 빨간 스타킹 대신 회색 스타킹을 신으세요
남은 겨울의 마지막 열쇠는 회색 스타킹입니다.
심상치 않다 느낀 건 지난 12월 줄리아 로버츠와 엘사 호스크의 룩에서였습니다. 모두가 빨간 스타킹으로 연말 분위기를 내기 바쁠 때였기에 더욱 돋보였어요.
해가 바뀌고 나서도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희미하게 남은 조용한 럭셔리의 여운과 모든 아이템을 회색빛으로 물들인 그레이 트렌드 덕분이었습니다. 결정적인 한 방은 지금 한창 인기몰이 중인 라이브러리언코어와 긱 시크의 귀환. 얌전한 아이템을 재미있게 비트는 이 스타일에 이보다 더 잘 부합하는 아이템은 없었죠.
특정 미학에서 한발 나아가 데일리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무난한 색조도 색조지만 스타킹은 여타 의류에 비해 비교적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는 아이템이니까요. 그렇게 순식간에 모두의 옷장에 들어선 회색 스타킹! 셀럽들의 스타일링을 참고해 남은 겨울을 멋스럽게 마무리해보세요.
겨울 내내 레드 스타킹을 고수하던 라라도 재빨리 회색 스타킹으로 갈아탔습니다. 과감한 실루엣과 위트 있는 스타일링은 그대로였지만 스타킹 하나로 무드가 몰라보게 침착해졌죠. 그렇다고 해서 축 가라앉은 분위기였다는 건 아니에요. 시크함보다는 러블리함에 초점을 두었거든요. 줄기차게 선보이는 조합은 오버사이즈 울 블레이저와 그레이 플리츠 스커트! 걸리시한 무드는 파스텔 핑크나 블루 같은 포인트 컬러가 충전해주었습니다.
보다 현실적인 건 블랑카 미로의 룩입니다. 밝은 회색빛 대신 차콜에 가까운 색조로 안정감을 더했죠. 벌룬 미니 드레스와 스타킹 위로 올려 신은 도톰한 니트 양말, 보트 슈즈까지. 나머지 아이템도 ‘겨울 소녀’ 무드에 충실했습니다. 아, 여담으로 보트 슈즈는 올해 로퍼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줄 예정이니 참고하시고요.
회색 스타킹은 소재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앞선 두 셀럽은 코튼, 니트 같은 소재로 겨울의 포근한 느낌을 살리는 데 집중했죠. 도회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살결이 은은하게 비치는 얇은 소재를 선택하세요. 이런 스타킹의 관건은 날렵하고 얄상한 라인을 살려주는 겁니다. 뭉툭한 로퍼나 플랫 슈즈보다는 포인티드 토 펌프스, 슬링백 힐이 제격이라는 이야기죠.
물론 정해진 규칙은 없습니다. 무드를 섞으면 훨씬 더 재미있는 룩이 완성되겠죠. 앞서 말한 라이브러리언코어 같은 트렌드를 따라잡기도 쉬워지고요. 코튼 소재 스타킹에 체크 패턴 스커트, 뾰족한 뮬, 안경으로 순식간에 긱 시크의 미학을 실현한 린다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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